Make a difference! 이 말은 영어권 국가에서 자원봉사 운동의 기능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직역을 하면 “달라지게 만들자”이고, 의역으로는 “변하게 하자“ 또는 ”바꾸자“다.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변화가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지구 온난화, 생태환경 오염, 전쟁과 격렬한 사회적 갈등, 전 지구적 금융공황으로 인한 기업 파산, 실업, 빈곤, 양극화 등 경제적 난관, 1인가구, 결손가족, 이혼, 저출산, 노인인구의 급증이 나타내는 가족의 변질과 이웃의 소멸을 포함하는 공동체 붕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상치 못했거나 다루기가 몹시 까다로운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도경제성장 덕분에 화려한 물질세계와 눈부신 외형적 개발이 전개한 대신 인간의 영혼은 황폐해지고 사회적 유대가 취약해졌으며 외로움과 버성김(소외)으로 가슴이 멍들어 가는 현상이 눈앞에 펼쳐지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곳곳에 산적한 인간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우리는 실질적인 변화가 진정으로 필요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한 변화는 개인의 삶, 지역공동체, 나라 전체와 전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같이 무거운 과제를 과연 누가 어떻게 치러낼 수 있느냐를 묻게 된다. 여기에 변화를 구상하고 기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담당할 주관자 혹은 대행자(change agent)와 변화 촉진자(change facilitator)가 필요하다.

원칙적으로 국가가 이 같은 전 사회적인 과업에 앞장서야 하고 기업부문을 포함한 모든 기성제도가 발 벗고 동참해야 함을 물론, 사회의 구성원 전부가 체인지 에이전트로서 각기 제몫을 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당위적 요청과는 거리가 먼 것이 문제다.

실제로 저들은 서로가 책임을 떠맡으려 하기 보다는 떠넘기려는 데 열중한다. 실로 안타까운 현상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위기야말로 자원봉사 운동이 진실로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데 중심역할을 맡아 나서야 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원봉사 운동의 역사가 워낙 일천(日淺)하여 그와 같이 중차대(重且大)한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에 걸쳐 한국의 시민사회가 경험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고려할 때, 아직은 자원봉사 운동이 양적인 성장을 겨냥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라도 질적으로 발전하는 과제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고 보아도 좋을 줄 안다.

그러한 원대한 꿈의 일부가 바로 변화의 에이전트로서 우리사회의 갖가지 문제해결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선진사회로 가기 위한 바람직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지녀야 한다.
지도자의 특성을 연구하는 학계에서는 현대의 복합적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가장 적합한 유형을 ‘변화유도형’(transformational) 지도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지도자는 우선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 모두가 동참하여 문제해결에 나섬으로써 변화를 가져오도록 자극하고 동기지어주고 격려하고 적절히 칭찬하고 보상하는 스타일의 리더다.

문제가 있으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잘 시사해주는 이론적 관점이다. 자원봉사 운동도 이런 뜻에서 일종의 변화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암시를 여기서 얻는다. 그처럼 체인지 에이전트로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지도자적 구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계가 스스로 변화하려는 뼈아픈 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자원봉사 운동이 세상의 모든 것을 변하게 할 수는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지만 자원봉사가 그 나름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는 많이 있다. 우선 가까운 데서부터 보면 자원봉사는 봉사자 자신을 변화시킨다. 그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하므로 여기에 다 열거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인간과 그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물론 자원봉사는 봉사를 받는 사람들의 삶을 바꾸려는 운동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의 변화는 저들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고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행복한 생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의미와 보람을 함축한다.
나아가, 자원봉사는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한다. 무너져 가는 공동체를 복원하기도 하고 새로운 조직원리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 이는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사회의 질을 높이는 일인 동시에 그 속에서 구성원들이 또한 건전하고 인간다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자원봉사가 공동체 형성을 하는 형식은 자원봉사자들끼리, 봉사자와 관리자 사이에서, 봉사자와 수혜자 간에, 그리고 수혜자 자기들끼리 공동체적 관계를 일굴 수 있도록 돕는 등의 구체적인 모습을 띨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자원봉사 운동은 전체 사회와 심지어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부문의 개선을 추구할 영역이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런 맥락에서는 다른 시민사회운동과 힘을 합쳐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자원봉사는 시민운동과 별개의 것이라는 관념이 지배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럴 만한 여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고 있다.

시민사회운동은 시민의 자원봉사 참여 없이는 성공할 수 없듯이, 자원봉사 운동 역시 좀 더 거시적인 사회적 쟁점과 만날 때는 여타의 시민운동과 함께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어야 더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 여기에도 정말로 필요한 변화의 에이전트다운 구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한 마디로 자원봉사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나를 바꾸고 다른 이의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힘에서 찾을 수 있다.

기자는 1원23일 전국에서 가장 자원봉사를 모범적으로 하는 단체 대한적십자 소속 대전 세종 지사협의회 중구지구협의회 정기총회를 찾았다.

총회를 주관하는 중구협의회 강점이 회장은 자원봉사를 가족처럼 함께 즐기면서 하다 보니, 많은 회원들과 친분 관계도 매우 돈독하다.

노란조끼를 입고 자랑스럽게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회원들 밝은 표정이 우리 사회 자원봉사 앞날을 한층 밝게 한다. 이날 우수회원 표창장 수여식도 함께 진행 되었다.

대한적십자사 박경서 회장 표창장은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대전 세종지사 산성봉사회 조성갑 회원이 받았고, 그 외 다수 회원들이 국회의원 및 시의회 의장 표창장을 받았다.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려면, 대한적십자사 소속 대전 세종 지사협의회처럼 내 일 같이 즐기면서 가족처럼 자원봉사를 해야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이 온다.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원봉사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