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의 노정객 마하티르 모하맛이 말레이시아 사상 첫 정권교체를 했다.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인한 소요와 혼란을 우려하던 국민들은 새 정부가 무사히 안착해 구체제의 적폐 청산 작업에 시동을 걸고서야 61년간 이어졌던 사실상의 1당 독재가 종식됐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모양새였다.

평화적 정권교체가 확정되자 일부 국민은 때아닌 명절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 현지인들은 정권교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집 전 총리의 부정부패 행각을 꼽았다.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국영투자기업을 통해 나랏돈 60억 달러를 국외로 빼돌려 사치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나집 전 총리 집권기엔 임금이 동결되고 각종 세금이 신설돼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졌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타만 두타 지역에 있는 나집 전 총리의 자택 주변은 15일 오전 현재 경찰관이 다수 배치돼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보였다.

마하티르 신임 총리는 불법이 드러날 경우 나집 전 총리에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지난 주말 나집 전 총리 부부를 출국금지 조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