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주류업계가 ‘맥주전쟁’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수입맥주 돌풍에 밀려 있던 국내 주류업체들은 신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입맥주 포트폴리오도 늘리는 중이다.

수입맥주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한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개성 있는 수제맥주를 도입하며 다변화하는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 그간 자체 브랜드에 주력하던 국내 주류기업들이 수입맥주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수입맥주가 국내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8965만달러에 불과했던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2억6000여만달러까지 늘어나며 4년 만에 약 3배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맥주시장 규모가 올해 3억달러로 성장세는 가파르다. 편의점 중심의 가정용 맥주시장에서는 수입맥주가 이미 주도권을 쥐었다.

편의점 3사의 맥주 매출 구성 비율을 보면 2012년 10%대였던 수입맥주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어서며 국산 맥주를 앞질렀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산맥주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맥주회사들이 더 이상 수입맥주 판매에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이른 더위와 주류업계 큰 호재인 ‘월드컵 특수’까지 예정되어 있어 여름 맥주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