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의 52년 된 4층 상가건물이 갑작스레 무너진 사고와 관련해, 재개발에 따른 주변 발파와 싱크홀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4일 오전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합동정밀감식을 진행했지만 폭발과 화재가 붕괴원인이 아니라는 것 외에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 결론내지 못했다.

노후로 균열이 생겼다면 균열 부위부터 건물이 서서히 무너지지만 순식간에 넘어갔다는 증언으로 보아 지반침식, 즉 '싱크홀'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사장에서 지하 터파기 공사로 지하수가 빠져나오면 물만 나오는 게 아니고 흙, 모래도 함께 나온다며 도로나 건물 밑에 커다란 구덩이가 단숨에 만들어지게 돼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사고현장 인근에는 성인 남성 주먹 두 개 크기의 구멍이 있었다. 구멍 밑으로는 무너져내린 콘크리트가 박혀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사고 건물이 무너질 당시 신축공사 현장 방향으로 넘어졌는데 이 역시 지반이 약해진 방향으로 넘어졌다는 설명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주민들은 인근 공사현장에서 사고 이전부터 수차례 발파작업도 이뤄졌다며 붕괴 원인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인근 주민 모 씨는 "점심시간에도 발파작업이 이뤄져 좀 멈춰달라고 했을 정도였다. 지난해 건물에 시멘트를 다시 발랐지만 어느새 금이 가버려 결국 발파작업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