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의 집들이 산허리를 따라 계단식으로 들어선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그리스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을 닮아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정착하며 생긴 마을로 낙후되고 조용했던 이 마을에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것 10년 전인 2009년부터다.

부산시가 감천문화마을에서 '미술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골목 곳곳에 벽화와 조형물이 만들어졌다. 그때부터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며 2015년 138만 명, 2016년 185만 명, 지난해 205만 명 등 한해 100만 명이 넘는 손님이 찾는 관광지로 변신했다.

커피,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우후죽순 생기며 10개도 안 되던 점포가 80여 개로 늘었다. 이 때문에 관광객과 주민들은 종종 언성을 높였다. 관광객으로 혜택을 보는 주민과 피해를 보는 주민들이 나뉘며 주민 간 갈등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관계자는 "밤에 지나가면 무서운 마을, 우범지역처럼 여겨졌던 마을이 관광객으로 인해 밝게 변했고 도시가스관, 하수도 설치 등 인프라가 생기며 주민의 삶이 나아졌다. 주민 불편 사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해소하려고 하는 지역민들과 행정청 의지가 결합해 만들어진 도시재생 롤모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