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재발굴한 익산 쌍릉 대왕릉에 묻힌 주인공이 백제 무왕(재위 600∼641)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무덤방 가운데에 있는 관대 위에서 인골이 담긴 상자를 찾았다.

18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대왕릉 인골을 다양한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전후 남성 노인의 것으로 나타났다. 키는 161∼170.1㎝로 추정되고, 사망 시점은 620∼659년으로 산출됐다.

인골은 일제가 발굴한 뒤 꺼내 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자에 있는 인골은 102개 조각으로, 겹치는 부분이 없어 모두 한 개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무왕은 출생 시점에 관한 기록이 없으나 재위 기간이 41년에 이르고, 백제 임금이라는 점에서 인골의 병리학 특징상 대왕릉 피장자를 무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석실 석재와 목관, 인골 상자 재질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석재는 무덤에서 약 9㎞ 떨어진 함열읍에서 채석한 것으로 추정되며, 목관은 무령왕릉과 동일한 일본 특산종 금송(金松)으로 드러났다. 유골함 원료는 잣나무류 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