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직업병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는 피해자가 늘고 있다.

2011년 故 황유미 씨 가족이 1심에서 승소한 뒤 지금까지 29명이 근로복지공단과 법원에서 산재를 인정받았다.

백혈병이 8명으로 가장 많고, 재생불량성 빈혈 4명, 유방암과 뇌종양, 다발성경화증, 비호지킨림프종 등이 3명 순으로 많다.

그러나 작업환경과 유해물질에 관한 정보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증을 못 해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한 노동자만 70명이다. 다른 수많은 노동자도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며 일하고 있다.

보상은 물론 발병원인을 규명하고, 방지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반도체 직업병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접근과 해결이 필요하다.

반도체 직업병으로 산재를 신청한 사람은 99명, 인정받은 사람은 29명이다. 승인율이 29% 남짓이다. 지난해 업무상 질병 승인율 평균이 52.9%, 직업성 암 승인율이 61.4%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는 반도체 직업병 산업재해 입증을 위해 중요한 자료이며, 노동자 보호를 위한 알 권리와 기업의 영업비밀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