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숙 씨는 23세에 최연소로 경기민요 이수자가 된 경기도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국악인이다.

윤현숙 씨가 처음 소리를 시작한 곳은 의정부로, 어릴 적 의정부 예술제 등에 출연하면서 의정부에서 가장 어린 소리꾼으로 불리기도 했다. 때문에 그녀는 의정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의정부 국악 발전을 위해 오늘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윤현숙 씨에게 그녀의 국악 이야기를 들어본다.

Q. 처음 국악을 접하게 된 계기는.

A. 어릴적부터 국악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어머니를 졸라 국악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제가 경기민요를 시작할 때만해도 이 지역에서 민요를 배우는 아이들이 극히 적었다. 학원에 많아야 두세명 정도였다. 당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은 흥미를 잃고 하나둘 그만 두었지만 뭐든지 끝까지 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는 생각에 계속 공부를 하였다. 국악에 흥미 또한 많았다.

Q. 최연소 경기민요 이수자라 들었다. 그 과정을 말씀해달라.

A. 중학교 때부터 의정부에서 매년 열리는 통일예술제, 회룡문화제, 국악협회정기공연 등에 출연하면서 의정부에서는 가장 어린 소리꾼으로 불리었다. 고등학교 때 인간문화재이신 스승님께 사사를 받기 시작하여 23살에 최연소 이수자가 되었다. 경기도무형문화재 제 31호 보유자이신 저의 스승님께서 연습 삼아 도전해 보라는 말씀에 이수평가에 나가서 저보다 몇 십년이나 소리를 오래하신 선생님들과 하는 평가 자리에서 그 해 혼자 최연소 경기소리 이수가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후로 명창의 꿈을 꾸며 더 열심히 소리를 했고, 20대30대 초반에 방송국출연과 전국 공연 등 외국공연도 활발히 하며 경력과 경험을 쌓았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며 사회에 바라고 싶은 일이 있다면.

A. 6년전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제의를 받아 국악교실을 맡아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 국악인의 길을 선택한 꿈나무들 중 몇몇은 전문교육을 통해 한국전통예술고등학교와 전통예술중학교에 입학하였다.

국악의 이미지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국악인들이 방송에 자주 나올 뿐만 아니라 유명가수들과 콜라보 공연을 하고, 퓨전음악을 선보이는 등 국악은 이미 대중화 되어 있다고 본다. 저에게 소리공부를 배우러 오는 아이들 중에는 제2의 송소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찾아오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배움에서 그치면 그 꿈은 사라지게 된다.

아이들이 국악을 배워가며 희망과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에 매년 의정부국악협회 정기공연에 아이들 프로그램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아이들과 작품을 만들어도 일년에 한번 하는 공연으로 그치게 되어 아쉽기 그지없다.

아이들은 많은 무대에 서길 원한다. 그 무대가 크고 작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대가 주어지면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연습을 하고 작품을 짜며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한다. 이런 모습을 보노라면 너무나도 고맙고 대견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연습 공간이 없어서 헤매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우리 아이들이 작은 공연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무대와 연습공간이 주어지기를 희망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의정부어린이민요단’을 만들 생각이다. 의정부에서 민요를 처음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의정부에서 우리민요 꿈나무들을 양성하고 민요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전문소리꾼이 있다는 걸 의정부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

경기소리꾼으로서의 ‘의정부의 주인이다’라는 의식하에 살아가고 있다. 이런 자부심과 그동안 닦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내 고향인 의정부에서 저와 같은 민요를 사랑하는 꿈나무들을 양성하며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

하지만 아이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설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 제자들 중에는 취미로 민요를 시작해서 지금은 전통예술중학교에 합격한 친구, 전통예술고등학교에 합격하여 국악인의 꿈을 꾸며 전공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지금도 예술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노래를 잘 해도 앞에서 해보지 않고 무대를 서보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서울 종로에 길거리 국악무대가 있듯이 의정부에도 작은 국악무대를 만들어 우리 아이들이 한달에 한번이라고 공연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수상내역

경기국악제전국경연대회 일반부 대상

제11회 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최우수상

과천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상

전국민요경창대회 명창부 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