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온라인 리서치 전문회사 패널나우에서는 ‘다시 뽑고 싶은 대통령은 누구입니까?’를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회원 26,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11,496명)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택해 1위를 차지하였다. 2위는 24%(6,261명)로 ‘없다’였으며, 3위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3,330명)의 지지를 얻었다. 4위는 10%(2,778명)의 표를 얻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위의 조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그동안 1위를 독차지해왔던 박정희 대통령의 순위가 4위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순위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과거 ‘경제발전 지도자’로 각광받았던 박정희 대통령의 순위가 4위로 밀려났다는 것은 이제 더는 ‘경제발전’이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의 자질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경제발전이라는 공(功)에 가려져 있던 독재정치가 이제야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없다’는 의견이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위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국민은 ‘소통’을 대통령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없다’는 의견이 2위인 것은, ‘소통’만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가 없음을 뜻한다. 또한, 아직 국민이 바라는 것을 제대로 이룬 대통령이 없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알맞은 대통령은 과연 누구일까?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을 가진 안철수 후보이다.

안철수는 ‘국민 멘토’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청춘콘서트’ 등의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정직한 기업 경영을 통해 ‘신뢰’라는 자산도 얻었다. <융합의 시대, 안철수 리더십, 7쪽>

책 <융합의 시대, 안철수 리더십>에서 안철수가 말하는 리더십이란 ‘스스로 주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쳐다보고 따라갈 만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다. 안철수는 자신이 나서서 정치를 해보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지만, 국민이 열성적으로 대통령선거 출마를 요구했고, 국민 사이에서 희망의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가 직업을 바꿀 대 고민한 것은 ‘얼마나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였다. 기업을 경영할 때도 돈만 버는 영리기업을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고, 경영자로서도 주주의 이익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거래 기업 등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을 했다. 누가 보기에도 번듯한 직장,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새로운 의욕으로 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해 온몸을 바칠 소명을 찾았다. <위의 책, 176~177쪽>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안철수. ‘어제의 안철수’와 ‘오늘의 안철수’가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앞으로 계속해서 두고 볼 일이지만,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지도자라면 한 번 믿어볼 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