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계학당(대표학장 최해광 건국대 일반대학원 통일인문학과 초빙교수)  3차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서초구 우면동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세미나실에서. 오후 3시에 시작해 5시 30분까지 강의가 계속 되었다. 세계학당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보려는 지식인들의 모임이다.

세계학당은 캐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게 영혼은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매월 두 차례씩 세미나를 갖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동서양 민족사상이 말하는 한반도 통일과 미래정치'라는 주제를 다뤘다. 노태구(고려대학교 및 중국 중앙민족대학 박사) 경기대학교 명예교수가 특강을 하였다. 이어서 분임토의와 종합토의 시간을 가졌다. 

노 교수는 경기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정치학과 교수)을 역임하고,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및 미국 죠지와싱턴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다. 민족주의와 민주주의는 동전의 양면이라고 강조했다. 연방제(1국가 2체제) 통일방안을 언급하면서 궁극적인 독립의 길은 완전한 통일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중심민주주의, 홍익민주주의 이념을 토대로 한 평화통일을 역설했다. 

특히 노 교수는 "20대 때 동족상잔의 비극에 대해 고민했다. 못난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피를 흘리는 통일이어서는 안 된다. 통일이 왜 필요하느냐? 요즘 젊은이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것 같다. 대학 시절 한국사상연구회에서 활동했다. 군사독채 치하에서 민족주의를 연구하면 용공좌경으로 취급했다. 민족주의를 북측에서는 부르주아로, 남측에서는 용공좌경으로 몰아갔다.  

천도교인들은 민족정신을 지켜오신 분들이다. 천도교는 정치적으로 종교로서 보호받지 못했다. 천도교를 접하고, 천도교인을 만난 그 자리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입교했다. 그때부터 동학사상을 열심히 연구해오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주제가 한국 민족주의와 중국 민족주의 비교다. 동학과 태평천국을 부제로 잡았다. 동학사상을 갖고 통일이념을 만들어보고자 천도교와 인연을 맺었다.

태평천국은 손문의 3민주의(민족, 민권, 민생)에서 기반한 것이다. 경기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자마자 민족사상연구소를 만들었다. 그 후 본격적으로 민족주의 연구에 들어갔다. 고 황장엽 선생은 세기에 걸쳐 나올까 말까 할 정도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생전에 황 선생을 자주 찾아뵙고 많은 공부를 했다. 황 선생은 주체철학을 인간중심철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인간중심철학은 3대 개조사업이 핵심이다. 자연개조사업은 경제생활을 개조해야 한다. 인간개조사업은 정신사상을 개조해야 한다. 사회관계개조사업은 사회관계를 개조해야 한다. 동학사상은 한국민족민주주의, 주체철학으로 연결된다. 근대주의자들은 민족주의 개념을 편향적으로 봤다. 사회주의 국가 사람들은 민족주의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애국주의라는 말을 쓴다.

민족주의나 애국주의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혼용할 수밖에 없다. 북측과 선의의 경쟁은 좋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의 북한이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 모델로 간다면? 한국 민족주의 교육이 전무하다. 그러니까 지만원 같은 사람이 설치고 다닌다. 체제가 유지되는 게 이상할 정도이다. 무정부 상태나 마찬가지다. 천도교 인내천 민족주의, 호메이니 옹의 이란 민족주의 등을 말한다.

새로운 신관이 나와야 한다. 헤브라이즘이 코리아니즘으로 꽃피워야 한다. 재야 사학자들의 고집, 안주하는 것 같다. 강단 사학자들과 소통하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2월 말이 되면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길 소망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