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봉하마을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곧바로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2009년 퇴임한 부시 전 대통령은 전업 화가로 변신했다. 재임 중 만난 각국 정치인들의 초상화도 여럿 그렸는데, 2014년 텍사스 전시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선보였다.

2003년 2월부터 2008년 2월까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동안 미국 대통령은 쭉 부시 전 대통령이었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 등으로 8번 만났는데, 한·미 FTA와 이라크 파병 등 큰 현안을 함께 논의했다.

참여정부 모 여권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는 회담을 하고 나면 참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좋은 인연을 강조하고는 했다"고 전했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서전에 "몇 가지 주요 현안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2009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슬픔에 빠졌다"고 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