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최백호(62세)가 12년 만에 정규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발표했다. 노래하는게 참 좋다는 가수, 앞으로 어떤 곡을 쓰게 될 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가수, 음악에 대한 진지함, 삶에 대한 자세, 생각하는 것에서도 그가 예순이 넘는 나이까지 계속 사랑 받는 뮤지션인 이유를 쉬이 짐작할 수 있다.

‘낭만에 대하여’ ‘영일만 친구’ ‘입영전야’로 유명했던 최백호는 2000년 발표한 '어느 여배우에게' 앨범 이후 오랜 동안 쉬었다. 아니, 그 기간 그는 화가가 되었다. 지난해 개인전까지 열었던 그는 다시 잠시 화판을 접고 노래에 대한 갈망을 담아 12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번 신곡 앨범에서 그는 팝 재즈, 탱고, 라틴, 집시, 스윙 등 다양한 장르를 음유하듯 소화했다. 마치 레너드 코헨처럼.

타이틀곡은 인생 여정을 담담히 담아낸 '길 위에서'다. 최백호의 특유의 잔잔한 보이스와 피아노의 여운에 젖을 수 있는 곡이다.이 곡은 시간의 풍화를 피아노 반주로 녹여냈고, ‘만추’는 늦가을의 서정을 라틴 리듬을 바탕으로 이끌어 냈다. ‘바람을 따라’는 최백호의 정적인 이미지를 깨는 곡이다.

최백호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음악 발전소의 소장으로 활동하며 젊은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꾸준히 그림을 그려 곧 전시회를 열 계획도 있다 했다. SBS 라디오 최백호의 낭만시대에서 DJ로 활동하고 있으며, 12년만의 나온 정규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1월 19일 , 20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