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10년 만에 최다 유통 지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된 5만원권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지폐가 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5만원권 발행 10년의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은행권 중 5만원권의 비중은 금액으로는 98조3천억원, 장수로는 19억7천만장이다. 금액과 장수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탈세와 뇌물, 비자금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5만원권 뭉치이다. 또 계속 찍어 내는데도 어딘가에 숨어서 잘 돌아오지 않는다. 5만원권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지폐이다 보니 조폐공사에서 5만원권을 제일 많이 찍어낸다.

시중에 풀린 장수 기준으로도 5만원권은 2년 전 1만원권을 제쳤다. 5만 원의 등장에 지폐를 찍는데 드는 비용도 한해 600억 원이 줄었다.

조폐공사를 떠난 5만원권 지폐는 은행을 거쳐 국민들의 지갑으로 들어간다.

설날 세뱃돈으로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 경조사비로도 자주 건네진다. 돈이 돌지 않고 잠기면서 지하경제를 떠받친다는 비판도 듣고 있다.

10년간 찍어낸 5만원권 중 한국은행으로 되돌아온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 90% 이상 돌아온 다른 지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이후 5만원권이 돌아오는 비율은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