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무심코 앉았다가 금년에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날이 더워지면서 이른바 살인 무기라고 불리는 야생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에서만 해마다 수십명이 물려 숨지는 진드기 때문에 올해만 벌써 열 한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주 경북 예천에서 고열과 전신 쇠약 증세로 병원을 찾은 70대 할머니가 닷새 만에 숨졌다. 검사 결과, 병명은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인 SFTS였다.

이 바이러스를 지닌 작은소 참진드기가 할머니를 물어 감염시켰다. 이렇게 숨진 환자가 올해 경북에서만 3명이고 전국에선 11명에 달한다.

해마다 200여 명이 감염되고 이 가운데 4~50명이 목숨을 잃어 치사율이 20% 이상이지만, 예방약도 치료제도 없다.

한편 농촌 지역 자치단체들은 진드기 서식지인 밭 주변 풀숲을 제거하고 해충 기피제 분사기를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감염을 막기 위해선, 수건이나 토시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풀밭에 앉을 땐 반드시 돗자리를 이용해야 한다. 또 야외활동 뒤에 이유없이 고열이 이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