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국가 조선(대한제국)이 일본에 굴복하여 민족혼마저 찬탈당한 악몽 같은 36년을 마무리하고 보통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태어난 대한민국.

동남북 아시아를 손아귀에 넣은 것에 만족하지 않은 일본은 하와이 공습으로 잠자는 사자를 건드려 패망 직전에 이르자, 이를 기화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전쟁참전 보상 대상국가로 자천한 러시아(구 소련: 소비에트연방공화국)는 사할린과 북위 38도 이북의 한반도를 손아귀에 넣고, 김일성을 내세워 북조선인민공화국을 세우면서 부동항을 확보하기 위해 침략한 것이 6.25 전쟁이다.

(주: 북으로는 압록강, 두만강을 경계로 하고 남쪽으로는 북위 38도 이북을 북조선이라 명명하고 남쪽은 남조선이라 호칭, 지금은 남한이라 호칭한다. 남쪽은 북으로는 압록강, 두만강을 경계로 하고 남쪽으로는 마라도 이북의 부속도서로 하여 대한민국으로 칭하고 북위 38도 이북을 북한이라 호칭하였으며, 이후, 휴전선을 경계로 남‧북한으로 하여 유엔에 동시가입하였다.)

우리나라는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이 남한을 침략하여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도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결국 휴전에 이르러 지금에 이르고 있다.

6.25 동란의 참상을 몸으로 겪은 세대의 부모와 형제들은 공산주의자 김일성을 만고의 역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북한과 한자리에 마주앉는 것조차 거부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공산당이라면 치가 떨리고 김일성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일본의 패망으로 어부지리로 독립한 조선은 이승만이 반대파를 정리하고 빨갱이를 몰아내고 왕조국가를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바꾸어 초대 대통령이 된다.

(주: 빨갱이. 한국의 고유단어로 공산국가의 표상인 국기에 있는 낫과 망치(노동자)로 부르주아를 치면 피가 나와 빨가짐으로 빨갱이로 부른다고 표현하는 학자도 있다)

1960년대 초, 6.25 동란으로 공산당, 김일성하면 치를 떨던 대부분의 국민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단어는 공산당 반대. 빨갱이(간첩) 축출이었다.

민간에게 정권을 이양하는 조건을 내걸고 군대를 동원하여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5.16 군부 쿠데타) 국민에게 한 약속을 뒤로한 채 대통령에 당선되는데 이때 핵심적인 내용이 두말할 것 없이 ‘반공’이었다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한다”라는 혁명공약 제 1조는 6.25의 참상을 겪은 직후라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가슴에 와 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박정희 정권은 정국이 불리할 때면 반공과 안보를 금과옥조로 삼았다. 정국이 불리하면 남침설을 유포하여 사재기를 부추기거나,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때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며 죽었다는 이승복을 미화하여 그곳을 관광지로 둔갑시키기도 했으며, 북에서 귀순한 김만철 일가를 앞세워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반공과 안보라는 이름은 불안한 정국을 잠재우고 정권을 연장하는 최선의 무기로 사용되었다. 더욱이 3선 개헌의 당위성으로 유신헌법을 만들면서 대통령의 명령으로 헌법상의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잠정적으로 정지시키는 긴급조치권, 국회해산권을 부여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면서 1974년 1월부터 긴급조치 1호에서 9호를 발동하여 민청학련, 민혁당 사건을 조작하였다.

공산당, 빨갱이로 몰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기였다.

그렇게 반공과 안보라는 문구는 정권유지와 정권연장의 최고 무기였던 것이다.

반공과 안보라는 초대형의 정치적 무기는 박정희 정권이 무너진 이후에도 박정권의 후예들은 반공과 안보를 무기로 30%의 묻지마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대의 흐름이 남북평화로 자리잡아가는 이 시점에도 6.25를 겪은 세대에게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마음이 남아있다.

세계 237개 국가중(국제법상 242개국) 109번째인 약 30,360,110,000평의 자그마한 나라, 인구 51,600,000명으로 28번째의 나라, 외환보유고는 약 4천억 달러로 세계 9위인 나라. GNP(국민총생산) 32,000달러로 세계 28위의 나라. GDP(국내총생산) 1조6,500억 달러로 세계 11위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으로 탈바꿈한 우리는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고 이산가족이 서로 왕래하고 사업을 공유하면서 안정된 국가를 이루는 것이 국민의 염원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안보라면 모든 것이 통한다는 과거의 집착하여 몸부림치면서 국민의 행복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이다.

북미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결렬되자 이들은 당연한 양 호들갑을 떨었고, 깜짝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자 또다시 초를 치기 시작하였다.

북미정상이 만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돌아간 다음날인 7월 1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북핵 폐기라는 본질적 목표를 이뤄내기까지는 아직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고집하며 ‘살라미 전술’을 펼친다면 실무협상이 열려도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깎아내리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客)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장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을 “대한민국은 북핵문제에 있어서 운전자, 중재자, 촉진자라는 말은 더 이상 필요 없다. 대한민국은 바로 당사자이고 주인이다”며 “주인인 대한민국이 미북 회담장 밖에서 대기하는 현실이 결코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깎아 내렸다.

이 모든 발언은 한국계 미국인 빅터 차의 북미정상이 만나기전 논평은 “‘깜짝 쇼’를 위한 외교 수단” “사진 촬영 외에는 정말 얻을 게 없는 만남”이라 폄하하고 만난 이후에는 “비핵화를 위한 협상과 검증 가능한 협의, 그리고 평화조약으로만 이어져야 한다”고 비판한 속셈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남북평화에 관한 자유한국당의 논조는 빅터 차를 차치하고도 아베의 논조와 항시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렇다면 자유한국당 두 분 대표들이 국민의 최대염원인 남북평화를 교묘하게 폄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하여 고민을 할 필요가 있는데, 필자의 아둔한 생각으로는 순전히 반공과 안보라는 이름으로 뭉쳐진 고정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막말을 막말로 보는 것이 막말”이라는 말에 집착하지 말고 ‘남북평화로 인한 국가적 위상과 국가소득에 따른 자유한국당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슴을 활짝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온국민이 바라는 행복과 평화가 되도록 노력하는 보수정당으로 탈바꿈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