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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이대로는 정권교체 가능성 없다!"
김무식 기자  |  rose0997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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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9  02: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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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문열이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대로는 정권교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절망적이다”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문열. 그는 놀라운 필력으로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품들을 끊임없이 쏟아 내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이다.

그는 “‘좋아요’ 많이 모은다고 집단지성이 되는 게 아니잖아요. 숙려와 숙고가 쌓일 때 집단지성이지. 지금은 그 옛날 그리스 민주주의가 끝장을 보이기 직전이나 로마 공화정이 말기에 보여준 대면민주주의, 직접민주주의 같아. 빵 많이 나눠주는 놈들에게 몰려가 옳소, 옳소 하며 얻어먹고 앉아 있다가 그놈아를 황제로 떠받들어버리기도 하지. 

옛날 아테네에는 패각추방이란 것도 있었잖아요. 조개껍데기에 정치인 이름을 적어서 그 수가 많이 나오면 폴리스에서 추방해버리는 거지. 참주 출현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지. 겉으로는 민주주의 수호 장치 같지만 때로는 아까운 인재를 터무니없이 소모하는 제도로 전락하기도 했어요. 아테네가 망할 때 똑똑한 사람들이 희생돼 외국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나중에는 조국 아테네를 배반하고 적국인 스파르타 편이 되거나 페르시아 제국에 빌붙어 조국에 앙갚음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소크라테스 제자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몇 보이죠. 지금 우리 사회를 보고 있으면 똑똑한 사람들을 리더 그룹에서 배제하는 방식이 패각추방 같은 걸 떠올리게 해. 별 근거도 없는, 혹은 뻔한 진영 논리로 하루아침에 여지없이 쫓아내버리는 거지.”라고 설명한다.

또 그는 "보수 우파의 배는 큰데 이상한 짐을 잔뜩 실은 고물 배라고 할까. 대표적인 게 친일파 같은 짐이죠. 광복 후 제대로 청산이 안 됐잖아요.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극단 세력. 아무리 우리가 미국과 동맹하고  있다고 하지만 맹목적 친미가 또 판을 바꿔버렸어요. 정치적 목표나 이념적 지향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위치도 어딘지 분명하지 않은 데가 많아요.
며칠 전 어떤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에 나와 결기 섞어 떠들어대는데, '박근혜 구하기'에 적극적이 아니라며 황교안 대표 지지를 철회한다더구먼. 얼마 전에는 공천 파동을 주도한 계파 중진의원들이 아직 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총재로 모시고 새 당을 만들어 우파 복원을 하겠다면서 기세등등하게 뛰쳐나갔지.

보수의 회복이 정신 못 차린 왕당파의 반동이고 왕정 복고이고 구체제의 부활이라도 된단 말인가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상식 아닌가요. 우파가 시대에 맞게 진화하지 못해 이 지경이 났는데. 그렇게 폭삭 망하고 2년이나 지나 겨우 꾸려낸 것이 황교안 체제인데 이러고들 있으니. 그래도 이런 건 아니다' 싶어 불러보는 늙은 군인의 노래인지도 모르지요.

그렇다 해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기준이란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지러운 것 같아서 말이죠. 공권력에 대한 공포죠. 재벌 총수들이 왜 권력 앞에서 당당하지 못할까요.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말을 갈아탄 기업들도 보이지 않습니까. 언제 저 사람들이 저쪽이었지 하는 게 보이잖아요. 물론 기업 입장에선 새로운 투자, 더 큰 거를 얻기 위한 방식일 수도 있지만 말이죠.

바꿔야죠. 하지만 뭘 채워 넣을지 하는 것보다 지난 시대에 놓쳤던 걸 챙겨가지고 보완하는 게 중요합니다. 완전성에 대한 믿음이랄까, 우리는 잘해왔다. 안주, 자만 다 버려야 할 거요. 우리가 그렇게 잘해온 것도 아니었고 완전한 것도 아니었고. 상대가 잘하는 것도 인정해주고. 배울 건 배우고 말이죠. 우파는 '치명적 안일함'이 있었어요.

가령 박 전 대통령은 감옥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지금도 자기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거예요. 이미 바둑판은 기울어져 승패는 끝나고 흑백알 서로 줄 것 줬고 받을 것 다 받았는데 다시 판을 원상태로 뒤집겠다는 그런 억지로는 개혁보수니 뭐니 백날 해봐야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작품은 발표될 때마다 많은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가장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다. 또 이문열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2011년에는 「들소」, 『시인』 등의 계보를 잇는 예술가소설 『리투아니아 여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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