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등 16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에 합의하였다.

합의 내용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보호무역에 저지선을 구축하고, 자유무역과 투자 활성화를 이끌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27조달러 규모의 메가 자유무역협정이다.

4일 합의된 협정은 2012년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실질적으로 타결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중국 등을 탈피해 해외 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이 2년 가까이 벌이고 있는 무역분쟁은 글로벌 공급망에 적잖은 충격을 가하고 제조업체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등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초래했다. 중국을 필두로 전체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글로벌 무역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상품과 서비스, 투자 시장에 대한 접근성 문제에 대해 협상국 사이 이해관계가 복잡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지만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따라서 이번 합의는 보호무역 확대가 불러온 동반성장 둔화를 막는 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에 참여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의 국내총생산을 모두 합하면 27조4,000억달러로 이는 세계 GDP의 32%를 차지한다. 회원국들의 인구를 합하면 36억명에 달하고 역내 교역 규모도 10조2,000억달러이다.

신남방정책을 역점 경제·외교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도 이번 타결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방 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투자여건 개선과 더불어 인적·물적교류 역시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