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불교를 숭상하는 조선민족이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미운 자식 떡 하나주고 예쁜 자식 매 한대준다”를 금과옥조처럼 여겨왔다.

지금도 가문을 중시하는 집안이나 교육자 집안에서는 이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하면서 상공업이나 부동산 등으로 졸부들이 나타나면서 자녀가 울기만 하면 떡으로 달래는 것이 자녀사랑이라는 그릇된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심지어 풍부하게 부를 축적한 부모는 자녀가 아무 일하지 않아도, 무슨 일을 하여도 부모 살아 생전 재산만 축내지 않으면 효도라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돈 많은 부모를 둔 것도 자녀의 복이라 하며 아무리 잘못하여도 회초리는커녕 매도 들지 않는다. 이렇게 키운 자녀들은 부모가 죽고 나면 형제들 간, 자매들 간 재산싸움이 일어나는 것은 정해진 코스로 되어 버렸다.

성장기에 부모의 그릇된 자녀사랑으로 잘못된 버릇이 고착되어 영원히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와 백성 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유권자의 표를 먹고사는 정치에서 장애인 복지와 노동조합이 필요악이 되고 말았다. 이 두 영역은 정치인들이 감히 넘보지 못하는 성역으로 자리 잡았다.

필자가 장애인 활동을 하던 시절, 재활정책을 자활정책으로 전환하는 운동을 벌였지만 집과 자동차를 다른 사람의 명의로 돌려놓고 지원금을 타먹던 사람들, 장애인 유권자에게 밉보이지 않으려는 정치인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장애인은 수혜의 대상으로 일치감치 뿌리를 내렸다. 장애인 유권자에게 밉보이지 않으려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버릇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영역이 노동조합이다. 일거리 자체가 열악하여 2-5월이면 보릿고개 시대에서 살다가 부자 나라의 생필품 제조업이 국내에 유치되면서 생산직 근로자 부족 국면에 접어들었고, 근로자의 중요성이 새로운 국면에 이루어지자 사무직과 생산직의 수당이 동등하게 되어 생산직 근로자의 삶은 풍요로워 지게 되었다.

꿈으로만 여겼던 1가구 1차량 시대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풍요함 속에서 원자재를 수입하여 가공하는 제조생산회사는 제품 선적일자에 관한 고민이 발생한다. 심지어 수출계약 시 봄(춘투기간) 가을(추투기간)에는 선적 기간을 늦추어 달라는 요구조항까지 작성해야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즈음 이슈가 되는 것과 같이, 잘나가는 제품에 대한 생산을 거부하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생산자 없는 사업주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산 없는 공장, 제때 선적 하지 못하는 공장이 노동조합에 끌려 다니기 시작한 것이 이 무렵부터이다.

울기만 하면 떡을 주어 달래기만 하였기 때문이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호황을 이룬 제조업은 인건비가 저렴한 일본과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왔다. 넘어온 이유는 일본과 대만의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납품 단가를 충족하지 못하기에 인건비가 저렴한 우리에게 온 것이다. 우리도 머지않아 인건비 문제로 우리나라 보다 저렴한 나라로 넘어갈 것이다. 그것이 제조업의 특성이다. 무리한 인건비를 요구하여 우리의 제조 산업이 다른 나라로 넘어 갈 때, 우리는 모두 실업의 고통을 받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은 노조원이 하는 말이 지금도 가슴을 저민다.

“회사가 덜 먹으면 된다”라고 한다.

요 며칠 사이의 신문기사에 “회사(땅)를 팔아 인건비 올려 달라”는 참으로 황당한 요구도 있었다.

“미운자식 떡 하나주고 예쁜 자식 매 한대 준다”를 방기하고 예쁜 자식에게 떡만 준 결과이다.

자신이 먹는 떡만 생각하였지 자식이 먹을 떡을 생각하지 못한 우둔함, 유권자의 표만을 의식하여 다음 세대의 고통을 방기한 정치인들이 가슴을 열고 크게 고민하여야 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