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기해년 한해가 저물었다.

정치권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둘러싸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국회는 공전에 공전을 거듭했으며, 야당은 장외로 나가기까지 했다. 마지막에 가서야 편법을 동원해 겨우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통과시켰을 뿐이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수출액이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반도체, 석유 관련 제품 등의 글로벌 교역단가 하락으로 영향을 크게 받았고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높아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도 직접적으로 받았다.

여기에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됐으며, 일본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수출 규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대북문제도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후 판문점 회동으로 잠시 미풍이 부는 듯 했지만 다시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돌고 있다.

재난 등 각종 사건·사고도 잇달아 일어났다. 4월에는 강원도 고성, 속초, 강릉 등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으며, 5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승객 25명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또한 9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시에서 양성으로 확진되어 이후 4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는 사건도 있었다.

경자(庚子)년의 경(庚)은 백(白)을 의미한다. 흰색 쥐가 주인공인 해로 쥐(鼠)는 다산과 풍요, 부(富)의 상징이다.

부디 경자년 새해에는 모든 국민이 바라는 대로 정치도 경제도 순조롭게 풀려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