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들과 상가위원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가 상가위원회와의 합의 실패로 또다시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반려당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가위원회 측에서 조합에 땅값과 협조비 등의 명목으로 1300억 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근거도 없고, 구체적인 계획과 논리도 없이 야합으로 급조된 전임 조합장과 4년여 전에 작성된 합의서를 마치 법에 근거하여 적절하게 작성된 합의서인 것처럼 인용하여 1,300억원을 요구하는 상가조합 측의 행태를 보면서 내집 마련의 꿈은 산산이 쪼개지고 있다”며 “강남구청에서는 서울시에서 문제가 없어서 승인된 허가를 상가합의서를 이유로 조합원 이주가 완료되고 철거공사까지 개시된 상황에서 차일피일 미루면서 정비구역지정(경미한 사항)변경 및 지형도면 변경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를 통해 가구 수를 6642가구에서 6702가구로 60가구 늘리고, 주차대수도 1만475대에서 2679대 증가한 1만3154대로 증가시킬 계획이었다. 부대복리시설도 약 1만9588㎡를 늘리기 위해 구청에 인허가를 요청했다.

조합이 일부 가구 수를 늘리고, 근린시설을 변경하기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 인가를 받기 위해선 상가와의 합의가 필요하다.

구청 측은 2016년 4월 28일 사업시행계획 인가시 부여된 조건 즉, 상가 측과 상가재건축 관련 합의서 이행을 전제로 조건부 인가를 했는데, 현재 합의서 대로 이행한 자료가 제출되지 않아 변경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4월 28일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못하면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조합원 분담금이 가구당 1억 원 늘어나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시점이 임박한 상황에서 상가조합의 무리한 요구는 조합원들의 고혈을 짜내려는 속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상가조합에서 무리하게 요구한 땅값과 협조비 명목의 1,300억원은 2만여 조합원 의 피눈물”이라고 강조했다.

조합 측은 분담금을 내더라도 상가위원회의 무리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