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공천 갈등이 심각하다.

16일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미래통합당, 그리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마련한 미래한국당이 모두 공천 갈등에 휩싸였다.

겉으로는 4·15 총선을 향해 차질없이 전진하는 듯 보였지만, 내부에선 파열음이 일었다. 통합당은 이날도 공천 후유증에 시달렸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영남권 중진들이 공천 배제에 반발하고 있다.

이날 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을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황교안 대표가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을 영입하려던 노력이 모두 수포가 됐다.

또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기 위해 만든 한국당도 이날 공관위 결정과 선거인단 표결까지 마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의결하지 못했다. 황 대표가 통합당으로 영입한 인재들이 대거 미래한국당으로 옮겨갔지만 모두 당선권 밖으로 밀려났거나, 아예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번에 영입한 인재들이 당선 안정권인 20번안에 거의 배정받지 못했다. 한국당 후보에 통합당 지도부의 뜻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황 대표가 지역구 공천은 물론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벽에 부딪히며 리더십이 흔들리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