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오는 21일로 예정한 새 당명·당색 발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커지는 수해 피해와 관련해 당력을 수해 복구로 모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9일 통합당은 “10일부터 할 계획이었던 새 당명 대국민 공모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악의 물난리로 수재민이 속출하는데 통합당이 당명, 당색을 바꾸는 이벤트를 하는 게 무의미할뿐더러 자칫 역풍을 가져올 수도 있다. 당 지도부에선 당명 공개 시점을 아예 뒤로 미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표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많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 집중호우로 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태풍 피해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풍수해 인명피해 17명보다 훨씬 높다. 2011년 이후 최악의 물난리라는 평가다. 

한편 새 당명 작업과 함께 추진중인 당 정강·정책 발표 시기도 연기된다. 당초 13일 발표할 계획이었다. 최근 통합당 지지율은 오름세다. 지난 6일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당 지지율은 34.8%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인 35.6%에 0.8%포인트 뒤졌다. 통합당 창당 이래 최소 격차다.

그러나 통합당 관계자는 “부동산 실정과 윤석열 흔들기 등 정부‧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 효과에 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당이 조용히 변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장외 투쟁보다는 정부 실정을 논리적으로 지적해 국민이 판단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