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생각 하나>

마음에게 묻다.

길을 걷다 자칫 방향을 잃어 고개를 들어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사방이 어둠으로 둘러싸여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는 길에 들어와 있을 때가 있다.
그러면 금방이라도 나를 삼킬 것 같은 불안함과 두려움이 먹구름처럼 내게로 몰려온다.
그러다 이내 정신을 차린 나는 눈을 감고 찬찬히 내 마음에게 물어본다.
이 길이 맞는 건지, 내가 이 길을 잘 헤쳐 갈 수 있을지.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법처럼 마음이 내게 대답한다.
넌 잘 가고 있어. 넌 반드시 잘 해낼 거잖아.
겁쟁이처럼 왜 이래? 아직 넌 이 길 끝까지 가보지도 않았잖아.
언제까지 이렇게 가만히 주저앉아 울고만 있을 건데.
잘 들어봐,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도 두려워할 필요도 없어.
어차피 모든 길에는 끝이란 게 있기 마련이니까.
그게 어떤 길이든 말이야.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언젠가는 그 길의 끝이 보이고,
내가 찾는 해답을, 진리를 얻을 수 있을 거야.
설사, 그것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어 네가 이 길의 끝을 따라
걸어가는 그 긴 긴 시간 동안 넌 이미
네가 찾던 것에 대한 것보다
더 큰 보물을 찾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