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내세웠다.

유엔 총회 참여는 취임 후 네 번째이며, 이번 기조연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녹화 영상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영상 기조연설에서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로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한다”며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진 지난 2018년 이후 2년만이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상징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임기 말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함께 잘 사는 ‘평화경제’를 위해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몽골, 한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다자적 협력으로 안보를 보장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하고,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해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직접 밝혔다.

먼저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로서, 재해와 재난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국가의 능력만으로 포괄적 안보 전부를 책임지기 어렵다”며 ‘국경을 넘는 협력’과 ‘다자적인 안전보장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