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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토론 "쇼쇼쇼"국민을 바보로 아는 새누리당의 오만
이미숙 기자  |  hanabi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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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1.26  21: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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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첫 TV토론을 갖는다.
말이 TV토론이지 토크쇼다.
 
방송 큐시트가 미리 유출됐는데 자자분한 몸놀림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는 점.
패널들의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 유출된 점.
7명의 패널이 모두 친박으로 구성된 점.
박 후보의 이미지를 미화하도록 방송 컨셉트까지 적혀있는 점.
TV토론을 광고하며 담긴 토론 진행방식 등이 어느 것 하나 도저히 토론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사실 박 후보가 이런 TV토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벌써 열흘 전에 가능했다.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5일 미리 힌트를 주었다.
그녀는 TV토론에 앞서 "야권 후보들이 늑대처럼 떠들 생각하니 우려가 된다"며 여러 막말을 쏟아냈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깡통", "정치사기극" 등의 거친 언어를 마구 뱉었다.
 
그러면서 "정치는 연예인 뽑는 거 아니다.
TV쇼로 토론회가 끝난다고 생각하면 너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일이다.
이 토론회 하나로 결정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지금보니 바로 박 후보의 TV토론에 해당되는 말이다.
 
사전 유출된 큐시트로 보건대 박 후보야말로 토론을 본인의 홍보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대선 후보는 반드시 TV토론을 하도록 규정해놓았으니 안 할 수도 없고, 하긴 해야 하는데 그 방법에 골몰하다보니 희한한 형태의 홍보쇼를 토론이라며 착안한 것이다.
 
26일 박 후보는 '박근혜의 최종면접'이라는 제목으로 '구직쇼' 형태로 토크쇼를 진행한다고 보도자료가 나왔다.
보도자료를 낸 주체는 새누리당인지 방송국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출된 큐시트에 적힌 내용에 따르면 박 후보의 토론은 대략 이런 형식으로 진행된다.
 
-스튜디오에는 경력이 적힌 대형 이력서가 공개된다.
-토론 중에 비빔밥 실력을 선보인다.
-'그땐 왜 그랬어요?'라는 코너에서는 자갈치시장 상인에게 5만원을 준 사연을 해명한다.
-같은 코너에서 대한노인회 방문 시민들을 박대한 사건을 해명한다.
-모모 대목에서 땀을 닦고 머리와 옷을 정돈하세요.
-마무리 연설 때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 보이도록 함.
-마무리 연설 때 박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진행자가 이를 언급할 것.
 
이러니 토론이 아니라 쇼라고 하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토론이 토크쇼가 된 연유는 이렇다.
박 후보는 TV공포증이 있다.
그의 방송 공포증은 유난한 말 실수에서 기인한다.
지금껏 박 후보는 그가 나온 방송 프로그램에서 말 실수를 안 한 적이 드물다.
25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도 너무도 진지하게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고 말해 혼란을 빚었다.
 
박 후보는 왜 말 실수가 잦을까?
평생을 한국 정치의 중심에서 살아온 그녀다.
힘 들여 외우거나 할 필요가 없이 일상 자체가 '정치'였다.
머릿 속에 한국 현대사와 대한민국의 현안이 책자 목차처럼 나열되었을 법한데 박 후보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방송마다 생각지도 못한 답변을 내놓기 때문이다.
 
무릇 토론(討論)이라 함은 주제에 대해 2인 이상의 토론자가 각기 자기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각기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상대 토론자를 공박하는 것이 토론이다.
당연히 '단독 토론'은 사전에도 없는 말로 한 마디로 말장난이요 어불성설이다.
 
대선에서 TV토론은 부동표를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전 세계 대선에서 TV토론은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미국 대선도 그랬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TV토론을 거부하다가 '단독 토론'이라는 희대의 쇼을 마련했다.
이는 오로지 만들어진 가식적인 면모만 국민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안타깝게도 이번 쇼를 구상한 새누리당 선거본부가 놓친 게 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박 후보가 가식으로 보이려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정략적 의도를 국민이 간파한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
 
이로써 새누리당의 오만은 다시 입증됐다.
국민을 바보로 보고 표로만 보고 있으니 오만하다고 하는 것이다.
고물가에 고통받는 국민을 눈가리고 아옹하며 MB정권을 승계하기 위해 단독 토론을 기획했으니 오만한 것이다.
박 후보에게는 한나라당 시절 MB정부의 실패한 정책들로 대한민국을 빚쟁이공화국으로 만들어놓은 책임이 있다.
 
새누리당 집권 5년간 국민은 빚쟁이가 되었다.
참여정부 때 289조였던 외채는 현재 600조가 되었다.
국민 혈세 5조원을 먹튀한 론스타가 ISD에 '2조 4천억원'을 제소 걸도록 알고도 방치했다.
한나라당은 론스타의 통고를 은폐하고 한미 FTA를 성사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그러면서 당명만 바꿔 현 정권과 아무 상관이 없는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
뿌리가 곧 MB정권이면서,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소통하겠다고 무책임한 공약을 쏟아냈다.
도대체 어떻게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는 것인가.
발표한 경제공약을 보니 재벌경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을 현학적 수사로 위장해놓고서는 경제민주화라는 헛구호로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디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 쇼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새누리당 자체가 '거짓 쇼'로 전락하는 일은 부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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