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결혼하면 직장에서 해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산하 유치원에서 여성 교사를 채용하면서 ‘결혼과 함께 퇴사’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은 오늘(2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지내던 1982~1990년 사이
어린이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유치원에서 결혼하면 퇴사한다는 서약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 대변인은 "박후보로 인해 해당 재단의 많은 여성 교사가 결혼과 동시에 퇴사하거나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다녔지만, 80년 당시 문 후보는 결혼으로 해직당한 여성들을 소송을 맡아 승소해내는 친여성적 변호사 역할을 했다”며 “박 후보는 각서를 받은 것에 대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해당 유치원에서 일하다 결혼한 뒤 그만뒀다는 한 여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육영재단의 단장, 그녀 자신은 여성이면서도 임신, 출산은 맡는 여성을 기능 면에서만 바라보고 비싼 노동자로 계산한 것 같다”고 적은 글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여성을 탄압했다”거나
“당시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고 해서 용납한다면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파의 행위도 용납해야 하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 측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그 시절에는 대한민국 전체가 그랬다. 이게 지금 몇 십년 전의 얘기냐. 이것을 극복해보자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가 2004년 한나라당의 대표가 돼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당사에 일하는 워킹맘들을 위해 유아원을 만든 것”이라며 “정부기관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어느 누구도 그런 것에 관해 신경 쓰지 않았을 때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여성운동가는 "그 시절 대한민국 전체가 관행적으로 여성을 차별해온 것에 동조한 여성들도 있었지만,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들도 있었다"며 박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