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부터 자선냄비 모금함 위에 신용카드 단말기가 함께 부착돼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처음 등장한 디지털 자선냄비는 한 번에 2천원씩 정액제로 기부되며, 반복해서 할 수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84년을 이어오는 동안 자원봉사자는 4만 5천 명으로 늘었다.

모금한 돈으로 돌보는 사회복지시설만 162곳에 달한다.임영식 사관은 1972년 전주에서 첫 자선냄비 모금에 나선이후 4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자선냄비 봉사활동을 해왔다. 임영식 사관은 이 맘 때면 자신이 구걸한 모든 것을 자선냄비에 넣었던 한 노숙인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임영식 사관은“그 노숙인이 동냥한 전부를 자선냄비에 넣으면서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하고 돌아가던 뒷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가 우리나라에서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28년부터이다.

자선냄비 초창기에는 배고픈 민중들의 배를 채우는 데 주력했고, 8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모금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한 해 500여 만 명이 모금에 동참하는 이웃사랑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경기 불황에도 사랑의 온도가 식지 않았고, 지난해 48억 9천여만원을 모금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구세군은 올해 자선냄비 시종식에 앞서 지난 해 자선냄비 모금액 전액을 구세군이 운영하는 162곳의 사회복지시설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홍봉식 홍보부장은 "국민들이 베풀어 준 온정은 국가모금법에 따라 계획한대로 집행하고, 집행결과를 보고하게 돼 있다"며, "저소득층을 비롯해 대상자들에게 목적대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올해 모금 목표액을 5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구세군 박만희 사령관은 "구세군 자선냄비가 펄펄 끓고 국민들의 나눔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도록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모금활동은 오는 30일 11시 서울시청 앞 광장 시종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전국 76개 지역 300개 장소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