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8개월여 간의 공백을 끝내고 복귀하는 피겨 여왕의 귀환에 독일을 비롯한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5일 악천후를 뚫고 인천공항을 통해 NRW트로피 대회가 개최될 열리는 독일 도르트문트로 출국 후 무사히 도르트문트에 도착했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NRW트로피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독일 언론은 물론, 프랑스와 캐나다, 벨기에,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외신들은 김연아 집중 조명하기에 나섰다.

핀란드의 국영방송인 YLE는 “18개월의 공백 끝에 피겨스케이팅의 여왕이 은반으로 돌아왔다”며 김연아의 복귀를 알렸고, 중국 시나스포츠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은 “‘여왕’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을 조준하고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독일 대회로 공식 복귀한다”며 김연아와 NRW트로피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 기사를 실었다.

독일도 최대 미디어그룹 바츠가 운영하는 통합뉴스포털사이트 데르베스텐은 “피겨스케이팅계가 도르트문트를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와 독일의 월드챔피언 페어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가 이 대회의 절대적인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소치 동계 올림픽의 주인공 러시아 언론들도 김연아의 복귀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간지 드니는 “유명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소치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김연아가 NRW트로피 복귀를 통해 소치올림픽에 나설 첫 발을 내딛었다고 전했다.

반면, 그랑프리 파이널 일정이 NRW트로피와 겹치면서 사실상 빛을 잃었다.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를 결산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2014 러시아 동계올림픽 개최지 소치에서 치른다. 

애슐리 와그너, 아사다 마오 등 그랑프리 우승자들이 모이는 자리지만 김연아의 존재감을 능가하진 못한 것이다. 한 술 더 떠 러시아가 배출한 전설적인 피겨스케이터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조차 NRW트로피에 참가 신청을 한 상태다. 

김연아의 복귀전인 쇼트프로그램 출전 순서는 8일 오전 발표될 예정으로 8일 밤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를 시작으로 9일 프리프로그램 ‘레 미제라블’ 까지 베일에 싸여진 새 프로그램이 공개된다.

한편, 누구보다 김연아의 복귀 무대를 기다리던 팬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을 두고 합성한 이미지로 그녀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 출처: 피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