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타임지 커버로 등장했다.

이 소식을 새누리당이 언론보다 먼저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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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잡지가 박 후보를 커버스토리로 집중조명하며 제목 조차 너무 멋지게 달아주었으니 대선 막판에 엄청난 홍보 효과가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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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만 잘못 판단하고 말았다.

이것이야말로 새누리당 캠프의 무식이 부른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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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ongman’s Daughter’라는 커버 제목을 ‘강력한 지도자의 딸:역사의 후예’라고 번역해 보도자료 돌리고 SNS에 뿌리다가 왕소금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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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man’이란 즉 ‘독재자의 딸’이 바른 번역이다.

7일 이와 관련한 첫 기사가 나오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오역에 관한 반격이 쏟아지면서 새누리당은 애초 의도했던 홍보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박 후보가 독재자의 딸임을 만방에 알리는 격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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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제국 옥스퍼드 사전에는 'Strongman'을 '협박과 폭력을 사용해 나라를 통치한 지도자'라고 첫째 줄에 적고 있다.

브리태니커 사전도 똑같이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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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구글에서 'Korea Strongman'이라고 검색하면 뜨는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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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캠프의 무식하거나 그게 아니면 국민을 기만하는 홍보는 보도자료에 있는 본문 소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타임지의 본문을 보면 제목과 내용에는 박 후보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Dictator’라고 아예 직설적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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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누리당은 기사 중 불리한 부분은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목만 연결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마치 타임지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영문 기사를 번역하고, 누란시킨 티를 안 내려고 영문까지도 교묘히 편집하여 보도자료에 첨부해 배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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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오역 홍보를 다룬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임지 원문 중에서 

"그녀는 포퓰리스트 수준의 주장을 하고 있다"는 내용, 정한울씨가 "그녀의 후보자로서 새로운 정체성이 과거 긴 시간 동안의 보수적인 정체성과 충돌하고 있다"는 대목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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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그동안 재벌과 기득권층과 친하다고 인식되어 온 새누리당을 변화시켜, 일부 보수층의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개혁을 하려고 한다"며 "최근 중소기업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공약들을 내놓았는데 이는 일부에서는 박 후보가 당선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또 박 후보는 '정치인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번역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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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타임지가 박과 문,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래가 온다는 뜻으로 기사에 언급한 '새로운 미래'에 대한 해석도 오역 논란이 있다.

끝으로 새누리당이 박 후보가 커버로 나온 타임지를 왕창 홍보하려던 이유가 짐작 간다.

박 후보의 사진이 너무 근사하게 나왔음이다.

이번 표지를 보니 오랜 세월 시사주간지를 만든 사람의 입장에서 봐도 역시 타임지다.

사진 구도와 커버 프레임, 타이포그래피의 조화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다.

특히 박 후보의 사진은 좋다.

품위있고 강결한 이미지를 잘 전달하는 좋은 사진이다.

'독재자의 딸'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