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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14개의 예능프로그램이 폐지 또는 조기종영.
-9년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 후속 프로그램도 없이 일방적 통보
-누리꾼 폭군과도 같은 졸렬한 횡포라 반발
MBC 예능국에 피바람이 불고있다.
김재철 MBC 사장은 지난 11월 30일 창사 기념식에서 "밤 9시대 시청률 1위 달성을 위해 올해 12월이 중요하다"며 "버릴 것은 버리고 갈아 끼울 것은 끼우고 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 1등을 못하면 MBC가 설 땅은 없다"고 강조하며 고강도의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얼마 후 월화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와
'일밤:승부의 신'의 일방적 종영으로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지난 8일에는
2004년 5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9년 동안 MBC 토크쇼의 얼굴로 활약한
'놀러와' 가 후속 프로그램도 없는 가운데 폐지가 확정됐다.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놀러와'는
최근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자 여러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다.
더욱이 지난 주 첫 선을 보인 '놀러와-수상한 산장'은 방송 1회 만에 폐지가 결정됐다.
또한, 9년 장수 프로그램의 출연진이 마지막 인사를 전할 기회도 주지 않고 9년 진행의 끝을 맺게
되었다는 사실과 절차나 형식을 모두 무시한 '일방적인' 프로그램 폐지 통보라는 점은 출연진에 대한
예의도 전혀 없는 결정일뿐더러 시청자, 그리고 열심히 프로그램을 준비한 출연자와 연출진을 모두
무시한 처사로 얼마나 졸속적인 폐지 결정인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다.
지난 8일 '놀러와' 출연자 측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사를 보고 놀라 제작진에게 전화를 했더니 '폐지가 맞다'고 하더라"며
"그 전까지 폐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녹화가 평소와 다름없이 진행됐다. 마지막 녹화인줄 꿈에도 몰랐다.
프로그램 종영 고별인사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놀러와 조연출인 한영롱 PD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의욕이 안 나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며
"그래도 힘냈어야 하는데 정신이 자꾸 오락가락 어지러워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미안하고,
면목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한 MBC의
의도와는 반대로 시청자의 반발과 빈축만 사고 있다.
방송사가 시청률을 신경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시청자와 함께 한 프로그램을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후속프로그램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했다는 사실이 원성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MBC 홈페이지 프로그램 게시판에 갑작스런 폐지에 따른 MBC에 대해 반대의 글을 올리며 일방적 폐지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또 네티즌은 '엄마가 뭐길래'와 ‘놀러와’ 의 폐지를 두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폐지 반대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1년 동안 MBC에서만 무려 14개의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조기종영됐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폐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시청률 1등만 쫒는다면 MBC에서 살아남을 프로가 과연 몇 개나 될까?
또한, 남아있는 프로도 언제 폐지될지 몰라 전전긍긍되면서 얼마나 창의적인 프로가 나올수 있을까?
편성역시 엄연한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는 이와 같은 독단적인 행태는
MBC에 대한 시청자에 반감만 살 뿐이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 방송은 이제 옛말이다.
최상위층의 일방적인 통보와 결정만 존재하는 권력을 위한 방송을 자처한 MBC는
결국 최악의 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 저작권자 © 안팎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