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나라가 세 번째 금메달을 쐈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은 전날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덩여우정, 당즈준, 웨이준형으로 팀을 꾸린 대만을 6-0(59-55 60-58 56-55)으로 완파하며 올림픽 남자 단체전 2연패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는 6발 모두 10점을 명중시키는 신기를 보였다.

타이완에 6대 0 완승을 거둔 남자 양궁은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고 김우진은 두 번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40살 베테랑 오진혁은 9년 전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한국 스포츠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팀의 막내 김제덕은 혼성 단체전에 이어 2관왕이 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까지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남녀 개인전까지 석권한다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전 종목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오히려 결승보다 준결승전이 험난했다.

홈팀 일본과 만난 준결승에서 벼랑 끝까지 몰렸다.

세트 점수 4대 4로 팽팽히 맞선 뒤 3명이 한 발씩 쏘는 슛오프까지 치렀는데 여기서도 28점으로 같았다. 희비는 간발의 차로 갈렸다.

김제덕이 쏜 10점 화살은 중심에서 3.3㎝, 일본 가와타 유키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단 2.4cm 더 가까워 극적으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경기 뒤 오진혁은 “김제덕이 오늘의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