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이 '여론을 조작한 현장'이라는 의혹이 있는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 앞이다.

12일 새벽까지 취재진과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던 광경이다.

민주통합당은 이 국정원 직원이 지난 몇 달 간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성 글을 게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 직원은 11일 저녁 들이닥친 경찰에게는 자신이 국정원 소속이 아니라고 거짓말했다.

이말을 곧이 믿은 경찰은 3분 만에 오피스텔에서 철수했다.

오피스텔 앞에서 밤새 대치하게 된 시발점이다.

이 일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부 차원의 대선 개입을 증명할 초대형 사건이다.

그런 사안임에도 '현행범'인지 아닌지 현장에서 최소한의 컴퓨터 확인조차 않고 경찰은 3분 만에 물러 나왔다.

이게 경찰과 선관위가 암묵적으로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인터넷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며 밤을 새던 2시경 "노트북이 빼돌려졌다"는 말이 복도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돌았다.

복도에서는 말의 출처도, 진위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노트북을 빼돌린 게 사실일지 모르는 현장이 공개됐다.

오피스텔 문을 열면 바로 경찰과 취재진, 시민이 가득 대치한 상황에서 인파를 뚫고 빼돌릴 수는 없다.

알고보니 오피스텔 뒷벽, 그것도 문제의 607호 바로 아래 바닥에 매트릭스가 포개어져 깔린 게 드러났다.

무슨 까닭에 매트릭스가 607호 아래에만 깔린 것일까?

이에 대해 SNS상에는 노트북이 빼돌려졌다고 말한 시각에 실제 이 매트릭스로 노트북을 던져 빼돌린 것이라는 의혹이 무성하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매트릭스는 경찰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매트릭스 역시 일반적인 시중제품이 아니라 경찰이 사용하는 것이다.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12일 오전 6시 공식 입장을 내놓은 뒤 오후 1시께 문제의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하드디스크를 수사하려면 법적 절차를 따르라는 것이다.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 거주지인데,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 주거공간을 무단 진입해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했다.

이는 사실무근이며 정보기관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다.

여차하면 법적 대응도 할 작정"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국정원이, 선관위가, 검찰과 검찰이 한마음 한몸이 되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하다.

이러니 국민이 대한민국에 절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