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토론장에서 아이패드를 보고있는 박 후보. 아래는 박 후보와 같은 종류의 아이패드를 보는 시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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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오무렵 박근혜 후보가 아이패드를 소지했다는 선관위의 확인 기사가 떴다. 

박근혜 후보가 수첩 대신 아이패드를 지참해 이를 컨닝했다는 의혹은 이로써 사실로 드러났다.

그런 줄 알았더니 오후에는 새누리당이 다시 반박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토론장에 들고갔던 가방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패드 컨닝 의혹은 11일 민주통합당 정청래 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새누리당은 즉시 반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통고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심히 흥분했다.

절대 사실이 아니므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단장은 "(민주당이) 선거 패배 직전에 나오는 발악 현상이다. 지금 고발장을 쓰고 있다.

빠르면 오늘 중으로 고발하고 앞으로 절대 취하하지 않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 등을 고발한 상태다.

12일 오전 미디어스는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공보 담당자로부터 “아이패드가 맞다”고 확인한 내용을 보도했다.

선관위 공보 담당자로부터 "3차 토론 때에는 더욱 신중하게 관리하겠다”는 대답도 들었다.

"박 후보가 2차 토론 뿐 아니라 1차 토론 때도 아이패드를 지참했다"는 말도 전했다. 

하지만 같은 날 '나꼼수'와 통화한 선관위 담당자는 입장을 바꾸었다.

박 후보가 아이패드를 지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논점은 다시 선관위다.

선관위는 각기 다른 언론매체에 정반대되는 증언을 한 셈이다.

선관위는 왜 두개의 대답을 했을까?

오락가락하는 대답이 대선판을 헛갈리게 만들고 있다.

애초 선관위가 규정대로 박 후보의 가방 반입을 막았더라면 이런 혼란은 없었을 것이다.

중앙 선관위는 2차 토론장에서 이정희 후보의 한미FTA 파일뭉치는 제지한 반면 박 후보의 가방은 제지하지 않았다.

게다가 박 후보가 들고 들어간 가방은 2개였다.

선관위가 2개나 되는 가방을 실수로 못볼 수는 없다.

어째서 선관위는 박 후보에게만 규정에 어긋나는 가방 반입을 허용한 것인지 묻고 싶다.

대선 후보간 토론 안내장에는 낱장 자료 외에 어떠한 물품도 지참하지 않도록 고지되어 있다.

노트북 뿐 아니라 도표·차트 기타 보조자료 일체를 지참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박 후보는 일찌기부터 스스로를 ‘원칙의 정치인, 신뢰의 정치’라고 말해왔다.

원칙과 신뢰의 아이콘이 예사로이 규정을 어기는 일은 결코 예사롭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