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일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900선까지 위태로워졌다. 원화가치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 떨어진 2908.31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 4일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증시의 반등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오전 9시 50분쯤 2992.50까지 상승했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견디지 못했다. 지난 1일과 4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1% 이상 하락하며 2900선 사수도 위험해졌다.

개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에서 각각 1757억원과 84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외국인의 거센 팔자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278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3거래일간 외국인은 1조3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77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2위인 대한항공의 2배 이상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와 기아, 삼성SDI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의 주식을 던졌다.

코스닥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3.46% 떨어진 922.36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06억원, 498억원의 매물을 쏟아냈고, 기관만 135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밤 미국 증시가 기술주 급등 속 반등에 성공한 것도 코스피 지수엔 영향이 없었다. 중국 경제에 큰 영향을 받는 특성에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