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압축성장과 정치민주화를 이룩했지만 모순을
하나도 해결 못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게
이번 선거의 결정적 요인이다"

민주통합당 윤여준 국민통합위원장- "투철한 공인의식이 있어야 부정부패가 없어지고
민주주의 가치가 내재화돼야 한다. 그게 정치인이 가져야할 소양이다"

18일 아침 7시 15분부터 8시까지 진행되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는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이 동시에 출연하여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통령 자격에 대해 토론했다.

대선 전 날인 만큼 양측의 비중있는 인사들의 지지토론으로 꾸며진
이날 토론에서 두 사람은 대선 현안을 앞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2007년 경선에서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애석하게 진 후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돕겠다고 하는 얘기를 했을 때 박 후보가 정치적으로 성숙을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 내가 만나자고 했고 5년 동안 준비를 잘 하면 다음 대한민국을 끌고 갈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
생각했다. 내 스스로가 대통령 박근혜를 만들어 보겠다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도 "평소 대통령 자격으로 통치능력을 말하는데 통치능력의 기초를 이루는 소양이 또 있다.
투철한 공인의식이 있어야 권력을 남용하거나 패거리 인사를 하지 않고 부정부패가 없어진다.
그리고 민주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민주주의를 제대로만 인식하고 본인의 통치행태는
그와 별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민주주의 가치가 내면화돼야 한다.
문 후보와 얘기해봤더니 두 가지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낡은 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대결로 봐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이나 몇 분을 빼놓곤 지금도 박정희 패러다임에 빠져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세력이다. 물론 민주당도 뚜렷하게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없지만
꾸준히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모습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이번 선거의 가장 결정적 요인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하나의 질서를 확립해 나라의 발전을 보다 도모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라며
"압축성장과 정치민주화를 이룩했지만 모순적인 문제를 하나도 해결 못했다.
이걸 방치해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 모순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얘기"라며 "박 후보는 압축성장 결실이
여러 가지 문제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이걸 새롭게 정립하지 않으면
나라의 발전이 어렵겠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의원장은 "압축성장을 통한 산업화는 이룩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문제와
모순이 쌓인 것을 바꾸는 것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는 선거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시대교체란 말을 하려면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한다.
정보통신혁명 때문에 대의제도가 한계에 부딪혔다. 이걸 어떻게 수렴해서 제도적으로 보완하나
고민을 해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대교체를 얘기할 수 있지만
어느 후보도 그 수준까지 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도 "21세기에 들어온 지 10년이 지났지만 정치권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결국 최근 안철수 현상이 생겨났다"며 "정치권은 안철수 현상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인식을 못했다.
이걸 타파하려면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젊은이들의 역동성이 점점
줄어들면서 미래에 대한민국의 희망이 있겠느냐 냉철한 생각을 해야 한다.
정치제도 시스템 등을 어떻게 바꿀지 양측에서 제대로 내놓은 안이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박근혜 문재인 각 후보가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경제민주화’를 두고서도 공방이 벌어졌다.

윤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재벌을 없애는 것으로 단순히 보고
재벌을 옹호하기에 바쁘지 않았냐며 “그걸 보면서 김종인 위원장께서 주장하시는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새누리당이 이해를 못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150명 되는데 종전 그와 반대되는 논리를 갖고 생활하던 분들이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다"며 "다만 박 후보는 그 점에 대해 철저하게 인식을 하고 있다.
박 후보만큼은 이 문제를 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윤 위원장은 “그럼 박근혜 후보는 경제민주화 의지가 확고한데 국회의원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서 잘 안됐다고 봐야하는데 우리가 알기론 박근혜 후보는 결정,
말 한마디에 아무도 이유를 달지 못하는 제왕적 후보라고 알고 있다”며 “표정만 싸늘하게 지어도
다리가 후들거린다는 의원까지 있더라. 그렇게 수직적인 리더십을 가진 제왕적 후보가 국회의원들의
의견에 휘둘린다고 봐야하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흔히 박 후보를 제왕적 후보라고 얘기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렇진 않고
언론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항변하자,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유일하게 언론자유를 누리시는 분이라 그렇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여당 책임론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여당 후보로 그런 얘기를 듣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후보도 참여정부 시절 요직을 가졌던 사람이니까 그때 실정에 대해 얘기를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두 후보가 그런 점에서 과거에 집착해 논쟁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동의하지만 새누리당은 총선 직전에 당이름과 로고를 다 바꾸고 집권당을 없앴다.
그러면서 책임의 대상을 없앴다. 그러면서 마치 자기들이 야당인양 행사를 하고 있다.
박 후보 당선이 정권교체라고 얘기한다. 이는 민주정치의 모습이 아니다.
문 후보도 노무현 정부 실세였던 것은 맞지만 책임졌고 정권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 공식 트위터에는 토론을 벌이는 두 사람의 스튜디오 풍경을
실시간으로 전해졌으며,  누리꾼들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토론에서 나온 양측 진영의 의견을
전달하는 등  두 사람의 토론에 각자의 생각을 전하며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