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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는 대선 레이스 내내 '국민대통합'을 외치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박근혜 후보를 일러 "박근혜라고 쓰고 국민대통합 대통령이라 읽는다"고 한다.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렵다.
'과거와의 화해' 행보라며 전태일 재단을, 인혁당 유족을 찾아갔다 퇴짜를 맞았다.
몇 년에 한 번, 선거 시즌이면 들르는 전라도 방문에서는 "징허게 이쁘다"는 말을 듣기는 했다.
지난 8월에는 'DJ 처조카'이면서 DJ의 대선 당시 선거전략을 도왔던 이영작 박사를 캠프에 영입했다.
 
박 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위)와 인혁당 유가족들의 눈물
과거와의 화해 행보가 동티가 난 뒤, 박 후보의 9월은 험난했다.
'민혁당 유족'에게 사과를 했지만 지지율은 회복할 기미가 안 보인다.
10월, 대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급해지자 "박 후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친박계 퇴진론이 불거졌다.
친박계가 朴의 주위에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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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이 깊은 데도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은 거침이 없었다.
'DJ 비서실장'이자 동교동계의 대부 한광옥, 김경재 등 20여 명을 영입했다.
들리는 풍문으로는 나머지 인사들은 그냥 동교동 사는 어중이, 떠중이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박 후보는 "한광옥은 정치를 하러 온 게 아니다"고 했다.
정치가가 정치를 안 하면 은퇴인데, 은퇴자를 왜 영입?
장담컨대 한광옥의 의중은 박 후보와 반대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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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이 오면 정치쇄신특위 전원 사퇴하겠다"던 안대희 쇄신특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한광옥, 백의종군이 아니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박 후보의 최측근 비서실장 최경환이 "돌을 나에게"라며 자진사퇴했지만 우이독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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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밀려 사퇴 분위기로 가다가 잠적했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눈엣가시 같던 이한구여서 "이한구 경질 없이 복귀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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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남경필, 유승민...
어제의 박근혜 용사들이 오늘, 친박계와 이전투구 중이다.
비서실장이야 사퇴 하건 말건 내부의 적을 향한 짱돌 던지기에 바빠 다른 데 눈 돌릴 겨를 조차 없어 보이는 새누리당...
말이 대선 적신호요,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한 알을 깨는 고통이지 본질은 밥그릇 싸움이다.
이한구와 김종인의 OK목장의 결투,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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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묻고 싶다.
박 후보의 '국민대통합'은 과연 무엇인지...
선거가 70일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쉰 내나는 '동교동 진골'을 영입하는 것.
전태일 재단을 찾아가고, 과거사 유족들을 찾아가고, 5.18 묘역을 찾는 것.
만약 장애인협회를 선거 전 한 번 찾아가면 장애인들과 대통합이 이뤄지는 건가?
그런 일들이 국민대통합이라면 골백번도 더 국민대통합을 실천하고 국민이 쎄고 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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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때가 되면 얼굴 한 번 보이는 게 국민대통합이라면 박근혜의 대선은 물 건너 갔다.
제 당 하나 앞가림 못하면서 국민대통합이 이 시대 최고의 가치라는 이중성...
현학적 구호로 국민을 속이던 때는 지났다.
국민은 겉치레가 아니라 진심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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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의 국민이 아니다.
그 시절 국민들은 귀가 없고 눈이 없었다.
귀 있고 눈 있는 자에게는 고통의 시절이었다.
그때 그 시절에 사고가 머물러 있는 듯한 박근혜 후보의 눈높이로 국민을 재단하는 것.
그것이 새누리당의 이번 대선 최대의 패착이다.
박 후보가 부디 그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닫기 바란다. < 저작권자 © 안팎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