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서로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집주인들은 아직 팔 시간이 충분히 남았는데 급하게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하고, 매수자들은 시장을 조금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지지부진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조치가 발표된 이후 매물은 늘었음에도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시장에서는 세금 중과 유예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집주인들이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매수자들은 집값 추이와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을 살펴본 후 움직이려고 한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의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모두 6만353건이다. 양도세 완화 대책 시행 전인 지난 9일보다 8.72% 증가했다.

앱에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건을 넘은 것은 2020년 8월6일 이후 21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구로구, 관악구, 금천구, 노원구 등에서 매물이 증가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발표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강남구의 모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은 서울 외곽에 보유한 매물부터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며 “그간 양도세 때문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매물 처분에 대한 문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5월 셋째 주 기준 90.8로 전주보다 더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