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세 번 연속 선거 패배로, 분당 현실화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선거 패배는 정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정당의 존재 목적은 권력을 잡는 데 있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세 번 연속 선거에서 패배했다면, 해당 정당은 해체 수준으로 환골탈태해야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특히 강경 세력에 휘둘리면, 해당 정당은 중도층 지지를 받기 어려워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 투표율을 들 수 있다. 37.7%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광주 지역은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하나였다.

그런 지역에서 보궐 선거 평균 투표율과 유사한 투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상당한 충격이다. 광주 시민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로 이런 정치적 의견 표현 방식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강경 세력에 대한 눈치를 보고 있다.

강경 세력의 활보와 이원화 현상은 결국 지방선거 직후라고 할 수 있는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지 못한 측은 2024 총선에서 완전히 밀려 도태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의원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계파가 당권을 잡는데 실패하면 대권 재수는 물 건너 간다고 생각할 것이다.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패한 쪽은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이번 민주당 사태가 분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양측이 극적인 봉합에 합의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하지만, 만일 분당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자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