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재즈인 동해안 별신굿이 매진 공연을 기록했다.

2022 관현악 시리즈 전통과 실험·동해안 공연이 열린 지난 25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600여 관객석이 꽉 들어찼다.

국악 관현악 공연으로는 이례적인 매진이다. 동해안 별신굿을 테마로, 세대별 작곡가 4명과 그에 맞춰 거문고, 대금, 가야금, 아쟁 등 협연자를 모은 이날 공연은 지난 2월 부임한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아이디어였다.

김 단장은 “동해안 별신굿은 재즈의 즉흥연주 같은 장르”라며 “약속된 체계는 있지만, 그 안에서 자유롭게 연주자 기량에 따라 달라지는, 뜯어볼수록 놀랍고 보물찾기 같은 음악”이라고 말했다.

동해안 별신굿은 선원들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해안가 마을 전체가 굿을 하며 펼치던 국악의 한 장르다. 부산 기장부터 강원 고성까지, 동해안 전역에서 전해진다.

특히 김 단장은 “단장으로 있는 동안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대한민국 1등, 들으면 딱 아는 악단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9월에는 서양 악기를 더해 믹스드 오케스트라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그는 “국악 작곡을 해왔다고 생각하지 않고, 작곡을 하는데 한국 악기가 중심이었을 뿐이다”라며 “다양한 악기와 연주자로 새로운 재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재밌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