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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노바드의 우주 엿보기
태양계 7대 비경 - 5. 용암이 빚어낸 예술품 전시장, 금성
노바드 기자  |  wjgksm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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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08  17: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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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류의 고향 지구에서의 관광은 즐거우셨습니까?
 
오늘은 2181년 8월 16일이며, 현재 지구 시간은 오전 4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희 셔틀세이건은 지구를 떠나 여러분을 금성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로마신화에서 아름다움의 여신인 Venus의 이름을 그대로 딴 행성인 금성은
지구에서 바라보는 초저녁과 새벽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이곳 지구의 새벽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금성을 바라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1>
   
▲ <사진 1 - 출처 : NASA>

지금 여러분의 눈앞에는 새로운 하루를 맞는 지구의 여명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명이 밝아오는 지평선 바로 위에 이 지구의 새로운 아침을 축복하듯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하나의 별이 보이실 것입니다.
바로 이 별이 오늘 여러분들의 목적지 금성입니다.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운 안쪽 궤도를 공전하고 있고,
이러한 궤도는 항상 이 행성이 지구에서는 해가 막 저문 초저녁과 해가 다시 떠오르기 전 새벽에
노을 또는 여명으로 물든 하늘에서 밝게 빛나게 해 주었습니다.
 
아마 옛적 인류의 선조들은 이처럼 아름다운 하늘을 배경으로 찬란한 빛을 발하는 이 행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상상했을 것이고 바로 지금 여러분들도 그러한 평가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1962년 행성 탐사선 마리너호가 가까이서 지켜본 금성은 짙은 구름에 둘러싸인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한 세계였고 그 짙은 구름이 반사하는 태양빛으로 인해서 금성이 유독 밝은 빛을 뿜어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이 구름은 황산이 가득한 유독성구름이었고, 두꺼운 대기가 만드는 거대한 기압과 강렬한 온실효과로 인해 정작 금성은 불구덩이와 같은 볼모의 세계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더 이상 이 행성을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간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학적 탐구가 알려준 삭막한 금성의 현실과는 달리 여러분께서 보시는 바와 같이
여전히 금성은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로서 우리 인류에게 많은 영감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금성에 다가가 금성의 뜨거운 열기가 만들어낸
금성의 용암예술품들을 보시면서 금성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진 2>
   
▲ <사진 2 - 출처 : NASA/JPL-Caltech>

 

지금 셔틀 세이건은 금성에 서서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다가갈수록 금성의 모습은 점점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특별히 달라지는 외형상의 특징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이 행성이 자신의 맨살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두꺼운 대기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입니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수수께끼와 같은 행성입니다.
 
우선 금성이라는 행성은 인류의 고향 지구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행성의 크기가 비슷하고, 질량도 거의 비슷하여 그 결과 행성이 만들어내는 중력역시 상당히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의 중력이 1G라는 기준으로 사용됨에 반해 금성 표면에서 느끼게 되는 중력은 0.91G가 됩니다.
 
20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지구의 물리학 역사에서 그 속성을 알아내는데 가장 난해한 힘이 중력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이와 같은 금성의 속성은 지구의 인류가 외계 행성을 개척하는데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을만한 속성이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금성은 이런 속성들 외에 다른 특성들에서는 지구와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선 금성은 자전주기가 매우 길어서 지구시간기준 250일에서야 한 바퀴 자전을 하며
자전 방향 역시 태양계 여타 행성과는 반대방향인 북극에서 봤을 때, 시계방향 자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방향을 달리하는 이 자전 방향으로 인해서 금성은 태초에 태양을 만들어낸 폭발의 잔재로부터 만들어진 행성이 아니라 태양계를 우연히 스쳐지나가던 외부의 천체가 태양 중력에 사로잡히면서 현재 태양계의 하나의 행성으로 위치를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소한 차이 외에 정말 금성다운 특징,  즉 밤하늘에 영롱한 빛을 내게 만듦과 동시에 열기 가득한 금성을 만드는 특징은 바로 금성의 대기에 있습니다.
 
지금 승객여러분들 앞에는 보라색과 자외선 대역의 고주파 필터로 스캔한 금성의 대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진 3>
   
▲ <사진 3 - 출처 : NASA/JPL-Caltech>

지금 보시는 것은 금성의 상층대기에서 나타나는 흐름입니다.
적도부근을 중심으로 심하게 오른쪽으로 굽은 흐름을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금성의 자전 주기는 매우 길어서 적도에서 자전 속도는 고작 초속 1.8M에 불과합니다만 상층대기의 흐름은 초속 100M 에 이르고 있습니다.
'슈퍼 로테이션'이라 부르는 이 강력한 바람은 금성을 한 바퀴 휘감아 도는데 4일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사진 4>
   
▲ <사진 4 - 출처 : NASA/JPL-Caltech>


대기를 구성하는 구름 조각 하나하나를 좀 더 잘 보실 수 있도록 좀더 해상도를 높여보았습니다.
이 스캔영상에서는 적도지방에서 떠올라 북회귀선, 남회귀선 부근에서 하강하는 왕성한 대기의 흐름을 좀더 상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금성의 대기는 이 금성을 지구와는 전혀 다른 행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지구의 표면에서 느끼는 기압을 1이라고 했을 때, 금성 표면에서 받게되는 기압은 무려 90기압으로
이는 지구에서라면 바닷속 1킬로미터 깊이에서 받는 압력과 동일한 압력입니다.
 
또한 이 두꺼운 대기에 가득한 이산화탄소는 대기를 뚫고 들어온 태양의 적외선이 다시 우주공간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극심한 온실효과를 만들어내어 납이나 아연을 녹일정도로 뜨거운 400도 이상의 행성 표면 온도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우주 탐사 초기에 이처럼 두꺼운 대기는 금성 탐사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금성대기로 투하한 탐사기구가 탐사에 실패하거나 가혹한 금성의 환경으로 오랜동안의 탐사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닳으면서 금성에 대한 탐사는 레이더 탐사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고 레이더 망원경으로 측정한 자료들이 결국 금성의 모습을 인류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저희 셔틀 세이건 역시 여러분을 금성내부로 안내하기 전에
먼저 금성을 일주하면서 금성 전역을 레이더로 스캔한 영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5>
   
▲ <사진 5 - 출처 : NASA/JPL-Caltech>


지금 여러분 앞에는 레이더로 스캔한 금성의 모습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극 쪽으로 하얗게 보이는 곳은 금성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맥스웰 산맥(Maxwell Montes)이며 역시 금성에서 가장 고지대에 해당하는 고원인 락슈미(Lakshmi) 고원이 바로 왼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원래 금성은 그 명칭부터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의 이름이었기 때문에 금성에 대한 과학적 탐사가 지속된 이후 금성의 각 지형에 붙여지는 명칭은 모두 여신이나 여성의 이름으로 명명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성에서 가장 높은 산에는 전자기이론을 정립하여 결과적으로 레이더를 통한 금성의 탐사를 가능하게 한 과학자인 맥스웰을 기념하여  유일하게 여성이나 여신이 아닌 남성의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기를 금성의 본초 자오선으로 삼게 되어 현재 저희는 금성의 경도 0도 상공에서 금성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 경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오면 적도의 바로 위 북위 20도 지점에 보이는 산이 굴라산(Gula Mons)이며
그 왼쪽으로 단일 화산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시프 산(Sif Mons)이 보입니다.
 
남위 30도 지점에 보이는 고지대는 알파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지역이며
굴라산과 알파 지역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방문할 지역이기도 합니다.

 

사진 6>
   
▲ <사진 6 - 출처 : NASA/JPL-Caltech>


지금 저희는 금성 경도 270도 지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북위 30도 지역에 보이는 곳은 베타라 명명된 지역입니다.
레아(Rhea), 타이아(Theia)라고 명명된 산들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며 남위 10도, 남위 40도 지역으로 포베(Phoebe), 테미스(Themis)라고 명명된 지역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7>
   
▲ <사진 7 - 출처 : NASA/JPL-Caltech>


이곳은 금성 경도 180도 상공입니다.
여기서부터 주목하실 곳은 적도근방으로 나타나는 대륙입니다.

이 대륙은 금성 최대 대륙으로서 크기는 지구의 아프리카 정도이며 그 이름은 그리스신화의 미의 여신의 이름을 따서 아프로디테(Aphrodite)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사진 8>
   
▲ <사진 8 - 출처 : NASA/JPL-Caltech>


경도 90도 상공에서는 아프로디테 대륙의 전체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특위 동쪽으로 남위 30~40도 부근에 마치 원형으로 하천이 감싸고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아르테미스(Artemis)'라는 지명이 붙어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셔틀 세이건은 금성의 대기로 진입하여 아프로디테 대륙의 세부 모습과 금성이라는 캔바스 위에 조성된 용암 예술품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보여드리는 이곳은 여러분을 환영하는 금성의 곰돌이 모습입니다.

 

사진 9>

   
▲ <사진 9 - 출처 : NASA/JPL-Caltech>

지금 저희는 아프로디테 대륙의 동남쪽, 경도 164도, 남위 59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조형물은 가로 300킬로미터의 넓은 지형에 그려진 금성의 예술품이며 한눈에 보이는 거대한 원형 지형은 그 지름이 2백킬로미터입니다.
 
여기서 금성의 지형을 이르는 두 개의 단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이 거대 원형 지형은 포트라 코로나(Fotla Corona)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1996년 마젤란호에 의해 최초로 데이터가 수집된 이 지형은 처음에는 아인 코로나로 명명되었던바 있습니다. 포트라(Fotla)는 켈트 족 신화에 등장하는 '다산의 여신'이름입니다.
 
'코로나(Corona)'란 맨틀에서 뜨거워진 마그마의 상승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되는 금성의 원형지역을 말하는 일반명사입니다. 

코로나는 보시는 바와 같이 지름 2백 킬로미터의 거대 원형 지역을 만들어내는데,  큰 것은 지름이 2천킬로미터에 달하기도 합니다.
금성대기권 안으로 하강하기 직전에 이곳 아프로디테 대륙의 오른쪽으로 커다란 원형으로 보였던
아르테미스 지형역시 '아르테미스 코로나'라고 불리는 거대 코로나 지형입니다.
 
또한 거대 원의 위와 왼쪽, 그리고 정 중앙 부근에 코로나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의 원형 돌출지형이 보이실 겁니다.

이러한 지형은 그 생김새를 따서 '팬케이크(pancake)'라는 앙증맞은 이름이 일반명사로 명명되었습니다.

이러한 팬케이크 지형은 매우 점성이 큰 용암의 분출이나 해당 규모 만큼의 용암이 지각을 밀어올리면서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금성은 지구와 같은 판 구조의 움직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지각이 지속적으로 밀림과 당김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각을 밀고 당기는 힘을 '지각구조력(Tectonic)'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각구조력에 의해 금성 곳곳에서 찟겨진 균열부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보이는 화산지형을 통해 활발한 화산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만
화산 지형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5억년 간 추가 화산 폭발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지각 구조력에 의한 지진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10>
   
▲ <사진 10 - 출처 : NASA/JPL-Caltech>


 여기 보시는 사진은 지난 6개월 사이에 균열부의 변경이 발생한 동일 지역을 촬영한 것으로서
지진으로 인해 새로운 균열 경사면과 산사태가 발생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밝게 나타나는 지역은 균일하지 않은 거친 지역을 나타냅니다.

지금 셔틀 세이건은 아프로디테 대륙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오브다 지역(Ovda Regio)의 북쪽을 지나고 있습니다.

 

사진 11>
   
▲ <사진 11 - 출처 : NASA/JPL-Caltech>


이곳에서 같이 보실 지형은 '테세라(Tessera)'라 불리는 지형입니다.
오른쪽은 저지대, 왼쪽은 고지대이며, 저지대의 경우 최근 용암의 흐름이 있었던 듯, 갈라진 지각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테세라 지형이란 최소 2개 이상의 능선과 계곡이 교차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금성의 지형을 말하는데 왼쪽 고지대에 가로지르는 계곡과 능선이 교차하면서 만들어진 지형이 바로 테세라 지형입니다.
그리고 왼쪽 모서리 고지대에 푸른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앞서 말씀드린 코로나가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지금 저희는 아프로디테 대륙을 지나 금성의 자오선에 거의 근접한 지역인 아이스틀라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진 12>
   
▲ <사진 12 - 출처 : NASA/JPL-Caltech>


여기에도 팬케이크 지형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의 완벽한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돌출지형의 지름은 65km에 달하지만 높이는 채 1킬로미터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스틀라의 남쪽에는 여기보시는 바와 같이 대단히 독특한 모양의 화산구조물이 존재합니다.
'아라크노이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 지형은 마치 일부러 거미모양을 새긴듯한 모습입니다.
이 거미의 바닥지름은 66킬로미터에 육박하며, 상대적으로 평평하면서 약간 오목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는 정상의 지름은 약 35킬로미터입니다.


사진 13>
   
▲ <사진 13 - 출처 : NASA/JPL-Caltech>


구조물의 측면에는 방사형으로, 능선과 계곡들이 장식처럼 뻗어나가며 주름살 문양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몸통 부분 왼쪽으로는 지름이 2킬로미터에서 10킬로미터에 이르는 일련의 구덩이들이 10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모여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거미를 포괄하는 윤곽의 지름은 약 70킬로미터입니다.
 
이 독특한 화산 구조물이 위치한 곳은 앞서 설명드린 테세라 지형이며, 아프로디테 대륙에도 비슷한 구조물이 6개정도 존재하는데 모두 테세라 지형에 밀집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유로 이 독특한 우주거미 지형은 테세라지형과 공간적인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아래에는 무려 7개의 '팬케이크'가 뭉쳐진 지형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 14>
   
▲ <사진 14 - 출처 : NASA/JPL-Caltech>

현재 저희는 금성의 본초자오선상에 위치하는 알파지역(Alpha Regio)의 동쪽 상공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 '팬케이크'들은 평균 지름이 25km이며 가장 높은 팬케이크의 높이는 약 750미터입니다.
 
각 팬케이크가 서로 중첩된 모습과, 서로 다른 정도로 마모된 원형은
어느 팬케이크가 먼저 형성되었고, 어느 팬케이크가 나중에 형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또한 각 팬케이크의 완만한 정상을 어지럽게 수놓고 있는 균열부도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팬케이크에 좀더 가까이 접근하여 이 균열의 생김새와 원인을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15>
   
▲ <사진 15 - 출처 : NASA/JPL-Caltech>


저희는 지금 고도 2.4 킬로미터까지 팬케이크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와 같은 지형은 앞서도 말씀드린바와 같은 점성이 높은 용암의 분출에 의해 그 형태가 잡혔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상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균열의 발생 원인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고려되고 있는데
첫째는 표면이 식은 이후에 다시 추가로 용암이 더 밀고나오는 흐름이 있었을 가능성.
둘째는 지각을 밀어올리며 상승한 용암이 상승 에너지를 잃어 다시 가라앉으면서 돔 정상부의 지표 붕괴를 야기시켰을 가능성입니다.
 
어떤 가능성이든간에 금성을 가득 채우고 있는 '팬케이크'들의 먹음직스런 모습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승객여러분!
지금부터 기수를 북쪽으로 돌려 이슈타르(Ishtar)대륙으로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저희는 아이스틀라 지역으로 구분되는 북위 22도지점을 지나 북쪽으로 상승 항해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100여 킬로미터 전방에 굴라산(Gula Mons)이 보이고 있군요


사진 16>
   
▲ <사진 16 - 출처 : NASA/JPL-Caltech>


이 산의 높이는 현재 저희의 고도와 동일한 3킬로미터입니다.
 
굴라산 정상으로부터 지금 저희가 위치하고 있는 여기까지 밝은 용암지대가 이어져 있습니다.
이는 굴라산으로부터 흘러나온 용암이 무려 100킬로미터 이상을 흘렀음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아무리 금성과 같은 고온의 환경이라 하더라도 그 온도 자체가 지각의 녹는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용암이 10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까지를 흐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이 용암은 팬케이크를 형성한 용암과는 달리 점성이 대단히 낮은 용암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승객여러분.
지금 저희는 북위 65도, 이슈타르 대륙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대륙은 바빌로니아 신화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이슈타르의 이름을 딴 대륙이며 그 크기는 지구의 오스트레일리아 정도에 해당합니다.


사진 17>
   
▲ <사진 17 - 출처 : NASA/JPL-Caltech>


이슈타르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지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가운데 평평하게 보이는 부분이 "락슈미(Lakshmi)"라는 이름이 붙은 지대로 금성의 여타 지반에서 3.3 킬로미터 높이로 솓구쳐 오른 고원지대입니다.
 
그리고 이 락슈미 고원을 중심으로 왼쪽에 갈색으로 표현된 산맥은 각각 아크나 산맥(the Akna Montes)과 프레이야 산맥(the Freyja Montes)입니다.
 
또한 그 뒷쪽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지역으로 표시된 붉은 색 지형이 처음에 저희가 금성 상공에서 본초 자오선으로 바라본 금성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맥스웰 산과 그 산맥들입니다.
맥스웰 산은 그 높이가 11.5Km입니다.
 
이슈타르 대륙은 이렇게 아크나 산맥과 프레이야 산맥에서 시작하여 락슈미 고원과 멕스웰 산맥을 지나 그 뒷부분 평지까지를 말합니다.
멕스웰 산맥의 뒷편 평지는 락슈미 고원보다는 1킬로정도 낮은 고도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18>
   
▲ <사진 18 - 출처 : NASA/JPL-Caltech>


지금 저희는 맥스웰 산의 정상상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맥스웰 산은 보시는바와 같이 오른쪽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나 왼쪽으로는 락슈미 고원과 연결되면서 포르투나(Fortuna) 테세라라고 불리는 지형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레이더로 촬영한 이 영상에서 밝게 나타나는 부분은 황철광(pyrite)같은 미네랄 광물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밝은 대역은 맥스웰 산의 정상 부분에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미네랄 광물의 분포에 대한 고도한계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눈여겨 보실 것은 7시 방향에 보이는 두개의 타원 지형입니다.
이것은 '클레오파트라(Cleopatra)'라는 이름이 붙은 이중충돌분지로 지름은 약 100킬로미터, 깊이는 약 2.5Km입니다.
아마도 이 충돌로부터 대량의 용암이 발생하고 그 용암이 8시, 9시 방향의 포르투나 테세라까지 장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면서 이곳을 고른 용암지대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멕스웰 산의 오른쪽, 가파른 경사면 너머에는 수없이 많은 산맥들과 계곡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강력한 지각의 압력에 의해 형성된 지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클레오파트라가 이러한 지각 작용에 그 모습이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마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충돌분지로 생각됩니다.
 
그럼 맥스웰 산과 락슈미 고원과의 연결지형으로 좀더 하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19>
   
▲ <사진 19 - 출처 : NASA/JPL-Caltech>


락슈미 고원을 뒤덮은 균질한 용암 지대가 좀더 선명히 보이고, 테세라 지형도 보다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쪽 경계에는 일련의 골짜기가 늘어선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의 길이는 짧게는 60, 길게는 120킬로미터에 이르며 그 폭은 10~40킬로미터 정도입니다.
참고로 저희 화상에 잡히는 지역의 세로 길이는 3백킬로미터 정도입니다.
 
지금 여러분들께서는 다뉴산맥(the Danu Montes)에 의해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락슈미 고원의 남서쪽을 보고 계십니다.


사진 20>
   
▲ <사진 20 - 출처 : NASA/JPL-Caltech>


산맥을 가로지르는 협곡과 급한 경사면, 그리고 각 지역의 고저 때문에 마치 락슈미 고원의 경계를 지그재그로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바로 위로 우리가 익숙이 보아왔던 원형의 화산돔, 팬케이크 지형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팬케이크는 여타 지역에서 주로 낮은 지대에서 관찰됩니다.
따라서 락슈미 고원의 모서리에 위치한 이 팬케이크는 다뉴 산맥의 융기와 함께 이 고원이 위로 들어올려졌을거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승객여러분.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의 모습을 어떻게 관람하셨습니까?
 
비록 저희가 오늘 지구를 떠나올때 보았던 그 아름다운 광채가 사라지고, 황산과 이산화탄소가 가득 들어찬 누렇고 탁한 세계의 모습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행성 전체가 만들어낸 화산지형의 조형물들은  나름대로 그 아름다움의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곳 금성의 북극에서 그대로 상승하여 금성대기를 벗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눈앞에 선명히 보이는 금성의 산, 맥스웰 산을 보시면서 금성과 작별 인사를 나누도록 하십시오.

 

사진 21>
   
▲ <사진 21 - 출처 : NASA/JPL-Caltech>

이제 저희 셔틀 세이건은 기수를 외행성계로 다시돌려 한 행성계의 규모를 넘어서는, 한 태양계를 생성해낸 강력한 힘이 난무했던 기억. 45억년 전 태양계의 혼란과 격렬함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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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8 17: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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