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送舊迎新)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우리들의 마음을 각성시킨다.

음력 섣달그믐 저녁부터 새해 첫날 새벽닭이 울 때까지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 것을 수세(守歲)라 한다. 한 해가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해지킴의 행사다.

우리 민속엔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해서 애써 졸음을 참으며 새해를 맞이했다. 묵은해 마지막 밤을 새우며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다.

중국에도 한 해 마지막 날 잔치를 베풀고 등을 밝히며 밤을 새우는 풍습이 있다. 그믐날 거리를 돌아다니며 “네 어리석음을 팔아라, 네 못남을 팔아라”라고 외친 데서 온 말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노고를 내세우기보다 스스로 성찰하며 지난 잘못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해지킴도 마찬가지다. 해 보냄이 아쉬워 눈을 부릅떠 보아도 기어코 시간은 흘러 새해가 찾아온다. 우리 역시 각각의 처지에서 해지킴과 해맞이를 한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새해를 맞이할 땐 희망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