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진영이 15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연대론'을 꺼내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의 더 정확한 표현은 연대 또는 연합"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측 김성식 선대본부장은 (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통합당과 안후보측이 연대하고 연합하는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내자는 취지로 말하고, 안 후보가 무소속으로 단일후보경선에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에도 무소속 대통령으로서 민주통합당과 연대하고 연합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또한 김성식 선대본부장은 무소속 대통령으로서 민주통합당 및 진보당들과 연대하고 연합하여 정치를 국민이 주도하게 하는 정치 혁신을 단행해도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대나 연합이 "대등한 세력간 협력"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연대론'은 정당후보론을 내세워 안 후보의 입당을 압박하는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에게 반론을 편 것으로 해석되며, 안 후보 진영은 비록 정당의 틀을 갖추진 않았으나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열망하는 두터운 국민적 지지층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버금가는 `세력'임의 자신감의 발로인 것이다.

이처럼 안 후보측의 자신감을 드러 냈는데도 민주당이 단일화를 고리로 `입당'을 압박하는 것은 안 후보를 `연대'의 파트너가 아닌 `흡수'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게 아니냐는 게 안 후보 진영의 불만이고, 연대론의 이면에서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단일화 시점과 지지율 추이 등에 따라 상황은 바뀔 수 있지만, 안 후보가 입당하게 되면 `민주당 후보'의 틀 속에 갇히게 될 것을 안 후보 진영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엘리트, 중도, 합리적 진보, 보수 세력의 지지 철회 가능성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안 후보 진영에는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 한계를 부각시키는 `정당후보론'에 대한 반감도 적잖아 보인다. 민주당과 단일화 경쟁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 안 후보가 입당하든 안 하든 간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주당은 `안철수 정부'에서 여당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안 후보가 당선되면 `무소속 대통령'이라는 식인데,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선거를 돕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겠다는 뜻이냐"고 반문했다.

김 본부장이 "민주당에서 단일화론을 제기하면서 무소속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단일화를 거쳐 탄생한 `안철수 정부'에는 민주당이라는 협력적 정당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동일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