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박근혜대선선대위 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인요한 교수가 국민의힘을 혁신하는 대임을 맡았다.

정당의 혁신위원회는 정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당원과 국민이 무엇 때문에 당과 멀어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수집, 정리하여 가감 없이 지도부에 전달 역할을 하는 한시적인 조직으로 판단은 지도부에게 있기에 지도부의 하부조직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혁신위의 안건이 지도부의 호응을 받지 못하면 아니한 만 못한 혁신위가 된다는 것이다.

하나마나한 조짐은 당대표가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한다’에서 시작된다. ‘*****에 관한 전권을 위임한다’의 주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요한 위원장은 통합을 주장하였다. 이 말씀에서도 ‘*****에 관한 통합’이라는 주어가 없다. 그리고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 희생을 하여야 한다”라 하였다.

이 말씀은 공천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말을 빌어 “와이프와 자식들 빼고 다 바꾸어야 한다”라는 말씀이다. ‘*****에 관한 전권’을 ‘공천에 관한 전권’으로 오해하는 말씀이 아닌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와이프와 자식들 빼고 다 바꾸어야 한다”는 말씀은 누가 뭐라 해도 아버님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어머님은 당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그렇다면 바꾸지 않아야 할 자식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 자식은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인가? 아니면 세간의 말처럼 청와대 근무자와 검사들인가?

혁신위 본연의 책무는 전국을 돌며 당원과 국민을 만나 국민의힘이 무엇을 잘못하여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지, 무엇을 개선하여야 할 것인지를 귀를 열고, 가슴을 활짝 열어 청취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최선의 방법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문가를 섭외하여 전문가의 의견을 규합하는 도구라고 말씀하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거센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가뜩이나 불안한 정당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는 말씀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도구이다. 국민의힘의 기초를 세우는,,,”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정당의 기초는 국민의 안정적 삶과 행복을 위하는 정책정당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지지하는 국민으로 기둥을 세우고 선거만을 생각하는 정치인이 아닌 다음 세대만을 생각하는 정치가로 건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도구가 정당의 기초를 세우겠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에서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84석 비례 19석을 얻은 정당이다.

여당과 대통령의 안정은 국민의 행복과 비례한다는 교훈을 근간으로 성공한 인요한 혁신위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