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19일 증세와 관련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정 투명성과 조세 정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강릉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혔던 보편적 증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증세에 반감을 가지는 이유는 투명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며 "조세 정의가 구현되지 않아 `나만 많이 낸다, 내가 낸 것을 다른 사람이 쓴다'는 느낌 하에서 증세를 강행하면 조세 저항이 굉장히 심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말 필요한 것은 놔두되 바꿀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바꿔야 한다"며 "그런 작업들을 하고 나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이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다. 여러 가지 세제혜택을 주는 부분들이 현실에 맞는가를 보고 세율을 올리는 것을 국민동의 하에 점진적으로 진행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증세 원칙에 대해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통해 세수를 최대한 확보한 뒤에도 추가 세수가 필요하다면 증세를 고려하되, 증세는 철저한 국민적 합의와 사전 동의하에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취약계층과 미래세대를 보호하는 방식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세 이전의 세수 확보 방안으로는 SOC(사회기반시설) 분야에서 불요불급한 사업의 과감한 축소 등 지출구조 개편, 정부 예산의 자연스러운 증가분 활용, 각종 비과세 감면 축소ㆍ법인세 구간 조정ㆍ상속증여세 회피 방지 등을 통한 조세정의 실현 등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안 후보는 최근 대선 이슈로 떠오른 NLL논란과 휴전선이 맞닿은 강원도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듯 안보를 강조하는 동시에 금강산 관광에 대한 소신발언도 얘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와 고성군민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금강산 재개를 하기 위해서도 북측과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안보를 굳건히 한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더 나아가 (강원이) 북방경제의 튼튼한 상징적인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는 "대화를 먼저 하던지 해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든지, 재발방지, 경제협력, 민간교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지 않느냐"며 "우선 이야기를 해야지 계속 긴장이 고조되고 평화에 위협이 되면 그거야말로 국민들이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풀어 달라는 고성군민들의 부탁에 "가장 중요한 건 안보 같다. 굳건한 안보가 있어야 평화도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규제들도 거기에 맞춰져 있을 것"이라며 "안보와 관련 없는 규제가 있다면 지역주민들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대관령파출소를 방문해 지난 2월 응급조치로 어린이를 살린 최대순 대원 등을 격려했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