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란 영화가 개봉되었던 적이 있었다. 영화를 본 관객은 무려 7백만에 육박한 대흥행 영화이다.

한탕주의가 허무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상한놈,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그릇된 인식을 보여준 나쁜놈,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며 현상금 사냥꾼이지만 악자를 응징함으로써 악에 분노한 국민의 마음을 풀어준 좋은놈.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악습에 젖은 사회를 풍자하면서 옳고 그름을 인식케 하고 내면에 존재하는 울분을 대신하여 시원하게 풀어준 영화이라고 평할 것이다.

정치세계의 『좋은놈, 몹쓸놈, 약은놈』이란 영화를 보고 싶다. 소속정당의 강령과 나라의 국법과 같은 당헌, 당규에 충실하고, 정치는 국민의 고통을 가슴과 행동으로 풀어내는 예술가. 다음선거보다는 다음 세대를 우선하는 정치가 인 『좋은놈』.

국민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보신에 충실하고, 다음 세대보다는 선거에만 치중하는 당권력에 치중하여 소속정당의 강령과 나라의 국법과 같은 당헌, 당규를 외면하고, 다음 세대보다는 선거에만 치중하는 『몹쓸놈』.

정당에 속해있으면서 소속정당의 강령과 당헌당규는 안중에도 없으면서 국민의 고통보다는 자신의 보신에 충실하고, 다음 세대보다는 다음 선거에만 치중하고 당선목적을 우선으로 이당 저당 눈치를 보는 『약은놈』으로 『좋은놈, 몹쓸놈, 약은놈』이란 영화가 보고 싶다.

사법세계에서 『좋은놈, 나쁜놈, 죽일놈』이란 영화를 보고 싶다. 국민 한사람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없게 하고, 어느 쪽이라도 기울지 않은 천칭과 같은 사람. 법의 집행에서 상식과 관습을 중시하는 『좋은놈』.

국민 한사람쯤이야 괜찮다고 하거나, 기소독점권이 권력인양 남용하고, 권력지향적인 행동으로 좋은 머리를 나쁜 곳에 사용하는 『나쁜놈』.

범법자를 상품으로 취급하여 금전의 과다에 따라 조절하고, 법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돈으로 흥정하거나 교육시키고 전관예우를 당연시하여 법을 어지럽히는 『죽일놈』. 이런 『좋은놈. 나쁜놈, 죽일놈』이란 영화

행정세계에서 『좋은놈, 못된놈, 버릴놈』이란 영화를 보고 싶다. 국민의 공복의 자세를 견지하고 공무원법에 충실하고 커넥션을 지양하여 도적질하지 않는 『좋은놈』.

국민의 공복을 자처하고, 공무원법을 지키는 것처럼 위장하고 『좋은놈』으로 포장하는 『못된놈』.

국민의 공복이란 자세를 망각하고 재량권이란 감투가 권력인양 휘두르거나, 승진만을 위하여 아부를 생활화하고, 커넥션이 최고의 임무인양 도적질에 치중하는 『버릴놈』이란 영화를 보고 싶다. 『좋은놈,. 못된놈, 버릴놈』

입법·사법·행정의 세계에서 『좋은놈』은 소속정당의 당헌당규와 국법을 준수하고 공평무사하고 직책이 곧 심부름꾼임을 자각하는 사람이며, 『나쁜놈, 못된놈』은 알면서도 탐욕에 빠져 있는 사람이며, 『죽일놈, 버릴놈』은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시하면서 탐욕에 빠진 사람이다.

국가의 운영에서 일군정 천하정(올바른 하나의 군주가 천하를 바르게 한다)의 덕목은 인사에서 결정되며 거직저조왕 능사왕자직(위에 바른 사람을 놓으면 아래가 모두 올바르게 된다)으로 『좋은놈』을 세워놓기만 하면 될 것이다.

『인사가 만사』는 좋은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민병홍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