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국·유럽 등 서방 15개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밝힌 국가는 미국과 프랑스·독일· 우크라이나·덴마크·리투아니아·폴란드 등 유럽 14개국이다.

이달 초 영국은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전격 결정했다. 그리고 이번에 많은 나라에서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관 60명에 대한 추방을 결정했다. 이들 중 48명은 시애틀 러시아 영사관에 주재하는 정보기관 요원들이며, 12명은 유엔주재 러시아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애틀의 러시아 영사관 폐쇄 또한 명령했다.

영국 남부 솔즈베리에서 지난 4일 전직 러시아 스파이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 영국 경찰은 스크리팔 부녀에게서 옛 소련에서 쓰이던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며 러시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유럽연합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그럴 듯한 다른 설명을 댈 수 없다는 영국 정부의 평가에 동의한다는 뜻이다. 또한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영국과 전폭적으로 연대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