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까지 가는 날이 올까"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면서 가장 먼저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인프라 사업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높다. 경원선·금강산선·경의선 등 남북을 연결하는 여러 철도노선이 복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동해북부선이 가장 먼저 복원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해북부선은 강릉~고성 제진 구간 104.6km가 단절돼 있다. 고성 제진에서 북한 감호를 연결하는 구간은 연결돼 있어 강릉~제진 구간만 건설하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베를린, 파리, 런던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고성 제진~북한 감호까지 구간은 2007년 연결됐지만 당시 강릉~제진 구간은 공사비가 많이 소요되는 데다 정권 말기 예산편성이 어려워 착공을 미뤘다. 이 구간 복원에만 2조349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제일 먼저 남·북·러간 나진-핫산 철도 프로젝트부터 복원해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측 구간 동해북부선 110km부터 우선 완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