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청년실업을 인구구조의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단순화시키는 시각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통계청은 20대 인구가 2018년에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청년실업은 인구구조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청년실업을 해소하기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국은 74명의 근로자 중 불과 9명만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일한다. 더 심각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다.

중소기업을 어떻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할 것인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학계, 언론이 다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 중소기업에 취직한 청년들의 급여 일부를 지급한다면 지금 당장 구직에 애를 먹고 있는 취업자와 구인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고, 취업난과 구인난이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청년인구가 감소한다고 해서 구직자가 우대받는 시장을 기대할 수 없다.

청년실업으로 인한 소비의 감소와 청년인재 육성의 실패는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 전체에 재앙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