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xxxx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이 임기초에 국민을 향해 국회의사당에서 하는 선서문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야당은 정부 여당의 모든 정책에 일관되게 딴지를 거는 것에 습관화되어 여당의 딴지세력이라는 틀이 생성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일제와 미제의 잔재들이 통치한 개국 초의 자유당 정권 시절의 민주당, 군부독재 정권하에서의 민주당, 3당 야합으로 태어난 김영삼 정부 하에서의 민주당이 그랬고, 김대중, 노무현 민주당 정권 하에서의 한나라당이 그랬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의 민주당이 그랬고, 문재인 정부에서 자유한국당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규범, 믿음, 패러다임(paradigm)과 상충되는 새로운 데이터(data)를 거부하려는 반사적인 경향을 말하는 제멜바이스 반사(反射-Semmelweis Reflex)'에 함몰되어 고집과 심술 그리고 무식함이 가득하여 좀처럼 새로운 세계를 보려하지 않으려 하고, 스스로 눈을 감아버리며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사람들이 정치발전을 넘어 사회발전까지 막고 있다.

제멜바이스 반사에 함몰된 대한민국 야당의 현주소이며 국회의원이 특권?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국민의 대표라는 고귀함은 정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해 버렸고, 한강에 빠지면 강물이 오염된다는 추악함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고, 입법발의 보다는 입법발의에 반대하는 지식에 치중하고, 국민보다는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는 직업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더욱더 가관인 것은 요즘 야당의 행태이다.

고질화한 정치적인 사안에 대하여는 차치하더라도 국민을 위한 비정치적 사안에 대하여는 국회의원 선서만큼은 지켜야 함에도 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일자리 창출과 고용문제, 산업위기지역의 최소한의 필요조치에 따는 추경을 한달이 넘도록 심의조차 하지 않는 야당, 국민의 염원이 뻔히 보이는 남북평화 문제에 최고의 악담을 동원하여 늘어놓는 야당의 대표, 친일재산 환수법에 반대하고 자위대 창립에 참석한 서울시장 출마경력의 국회의원이 남북평화는 일본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망발을 하는 작태를 보면서, 국회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입법을 하나 발의하더라도 유능한 국화상임위 전문위원의 조문을 거쳤다 해도 법사위에서는 개인의 의사에 치중하고 정당의 이익을 우선하는 국회이다.

다음 세대보다는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국회, 국민의 이익보다는 정당의 이익을 우선하는 국회, 전문성과 공복의 자세를 지양하고 권력에만 안주하는 국회를 더 이상 보아야 하는가.

국회무용론이 대두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