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전면적인 쇄신을 앞세우고 있지만, 과연 혁신 성공으로 재기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은 호화 당사를 버리고 여의도 공터에 천막 당사를 차렸다. 불법 대선 자금 수사에 따른 '차떼기당'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역풍을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자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수십 년 이어진 상징색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다.

20대 총선에 이은 대선, 6·13 지방선거까지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또다시 전면적 쇄신을 요구받고 있다.

혁신 비대위 출범과 외부 위원장 영입, 중앙당 해체 수준의 권한 축소와 당명 변경, 여의도 당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혁의 출발은 처절한 반성에 있다.

지난 보수정권 시기 무엇 때문에 국민에게 외면받았는지 철저한 반성이 없다는 점에서 개혁의 출발부터 잘못됐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